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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피플]'늦깎이 신인' KB손보 김동민의 목표 변화, 코트밟기→특급조커→비중 늘리기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1-29 06:20


2019-2020 프로배구 V리그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의 경기가 2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KB손해보험 김동민이 한국전력 박태환, 가빈의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를 강타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1.28/

[수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배구센스가 넘치는 선수를 선호한다. 상황별, 포지션별 이해도가 높은 선수가 권 감독이 추구하는 멀티 플레이를 잘 실현할 수 있다. 권 감독은 2017년부터 KB손보를 지휘할 때부터 일명 '센스쟁이'들을 모았다. '늦깎이 신인' 김동민(23)도 그런 스타일의 선수다.

김동민은 지난 28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한국전력과의 2019~2020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9득점, 공격성공률 64.29%를 기록, 팀의 세트스코어 3대1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두 번째 대체 외국인 공격수 마테우스가 팀에 합류한 뒤 김학민과 김정호의 공격점유율과 성공률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공격밸런스를 맞춰주고 있는 레프트 자원이다.

목포대 에이스였던 김동민은 졸업반 때 권 감독의 눈에 띄였다. 고교 졸업을 앞두거나, 대학교 1~2학년 때 얼리로 신인 드래프트에 나오는 시대에 뒤늦게 발굴된 보석이었다. 겸손이 먼저였다. "대학교 진학할 당시 나는 뛰어난 선수가 아니었다.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목포대에서 좋게 봐 주셨다. 그 때는 공격력이 지금보다 더 좋지 않았다. 그래도 대학리그 때 한양대, 경기대와 같은 대학 최강팀들을 잡은 경험이 있다. 그 때 '나도 (프로에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했었다. 비록 목포대지만 단합이 잘되고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 나로 인해 목포대 후배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으면 한다."

권 감독이 김동민에게 주목한 건 리시브였다. 레프트 공격수라면 기본적으로 출중한 리시브 능력이 장착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김동민은 "내 장점은 리시브다. 공격은 항상 보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공격이 안됐을 때 수비까지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 그래도 감독님께선 급하게 마음먹지 말고 내 장점을 살리라고 말씀해주신다. 그래서 최근 경기 때 공격도 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민은 두 경기 연속 9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현대캐피탈전에서의 공격성공률은 66.67%. 그는 "두자릿수 득점은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이어 "이전까진 수비 쪽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전에선 공격을 많이 때렸다. 내 정보가 상대팀에 없고 확실히 블로킹이 덜 오게 되는 걸 알고 있었다. (황)택의 형 믿음에 보답한 것 같다"고 했다. 또 "내가 이렇게 빛날 수 있게 된 건 역시 감독님께 기회를 받은 것이다. 감독님의 믿음에도 부응한 것 같아 기쁘다"며 고마움음 전했다.

"초반 코트만 밟아보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올 시즌을 시작했던 김동민은 점점 출전시간과 활약이 늘어면서 목표가 상향조정되고 있다. "중간에는 '특급조커'가 되보자는 생각을 했고, 최근 2경기를 통해 향후 '팀 내 비중을 늘려보자'고 목표를 수정해야 할 것 같다"며 환한 웃음을 띄웠다. 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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