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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SC현장분석]힐링으로 분위기 전환, 자만했던 대한항공 제대로 정신 차렸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10-31 21:03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2019-2010 V리그 남자부 경기가 3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대한항공이 3대0으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비예나가 경기가 종료되는 포인트를 성공하자 기뻐하는 대한항공 선수들의 모습. 장충=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0.31/

[장충=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자만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이 최근 당한 2연패에 대한 냉정한 분석이었다.

31일 우리카드와의 결전을 앞둔 박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한 노력에 대해 "며칠 기간이 있었다. 힐링도 하고 컨디션 조절도 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정확하게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휴식보다는 운동을 하면서 컨디션 조절을 했다. 선수들에게 마음이 편안하게끔 노력을 많이 했다. 어느 누구보다 이기고 싶어하는 것이 선수"라고 덧붙였다. 또 "컵 대회부터 쭉 오다가 팀 전체적으로 피로가 온 것 같다. 두 번째는 자만한 것 같다. 경기하기 전부터 이겼다고 했을 정도였다. 감독 실수"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지난 25일 OK저축은행전 셧아웃 패배 때는 플로트 서브에서 점프 서브로 바꾼 센터 진상헌과 김규민의 범실이 지적되면서 다시 목적타 서브로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박 감독은 '강공'을 택했다. "강공으로 결정을 했다. (서브 스타일을 바꿀 때)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사실 선수들이 원해서 바꿨다. 플로트와 점프 서브로 바꾸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굉장히 심리적 부담이 있다. 그러나 선수들과 이야기해서 결정된 문제다. 훈련에 매진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뚜껑이 열렸다. 초심으로 돌아간 대한항공은 V리그 '1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국보급 세터' 한선수부터 우리카드 세터 노재욱과 결이 다른 토스를 배달했다. 특히 센터 진상헌 김규민과의 속공으로 공격의 발판을 마련하며 윙 공격수의 부담을 줄였다. 1세트에선 2개밖에 활용하지 않았지만 2세트에선 5개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장기를 살렸다.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2019~2020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대한항공의 외국인 공격수 비예나가 강서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역시 대한항공이 부활하려면 강서브가 필요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6개의 서브 에이스를 폭발시켰다. 특히 외국인 공격수 비예나는 홀로 4개를 터뜨렸다. 1세트에선 16-13으로 앞선 상황에서 3연속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하는데 쐐기를 박았다. 비예나는 서브 뿐만 아니라 블로킹 3개, 후위공격 4개를 기록, 지난 18일 한국전력전 이후 시즌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서브, 블로킹, 후위공격 3개씩 이상)을 작성했다.

강서브가 살아나자 경기는 쉽게 풀렸다. 우리카드는 1세트 리시브 효율이 14.29%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대한항공의 서브에 맥을 추지 못했다.

대한항공이 2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또 다른 포인트는 레프트 정지석의 활약이었다. 정지석은 전천후 플레이어의 모습을 보였다. 18득점을 기록, 서브와 블로킹에서 나란히 1개씩 모자란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을 펼쳤다.

같은 날 김천실내체육관에선 현대건설이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대0으로 꺾고 2승1패(승점 6)로 3위로 도약했다. 이날 양효진과 마야는 각각 15득점과 14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장충=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9~2020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31일)

남자부

대한항공(3승2패) 3-0 우리카드(4승2패)

여자부

현대건설(2승1패) 3-0 한국도로공사(1승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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