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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분석]'신영철 매직' 우리카드, 지난 시즌 성적 이상을 바라본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10-28 06:10



[장충=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신영철 매직'이 2019~2020시즌에도 V리그에 강타하고 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그야말로 '마법사'와 같다. 어떤 지도자가 맡아도 바뀔 것 같지 않던 '만년 하위 팀'을 우승권으로 끌어올리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첫째, 과감한 트레이드를 통한 팀 리빌딩을 한다. 지난 시즌에도 기존 우리카드 주전멤버 중 레프트 나경복만 남겨두고 세터부터 리베로까지 모두 바꿨다. 변화에는 시행착오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신 감독은 변수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팀이 변하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야 하는 작업이었다.

둘째, 기술 전수다. 세터 출신답게 그의 손을 거친 세터들은 국내 최고의 세터로 변모한다. 세터 뿐만 아니다. 공격수들에게도 보완해야 할 키포인트를 알려준다. 그 키포인트는 선수인생을 바꿔놓는다. 나경복의 경우가 그렇다. 신 감독은 나경복이 공을 정점에서 때리지 못하는 것을 캐치해 기존 공을 때리는 지점에서 30cm를 끌어올리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나경복은 상대 블로커 위에서 공을 때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나경복이 춤을 추자 라이트 공격을 맡는 외국인 공격수도 부담을 한층 덜 수 있었다. 세터 노재욱도 신 감독을 만나 다시 태어났다. 현대캐피탈 시절 토스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실수들이 많다는 평가였지만 우리카드로 둥지를 옮긴 뒤 '컴퓨터 세터'로 변신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의 심리를 활용해 '원팀'으로 묶어낸다. 스포츠심리학 박사 출신답게 선수들에게 냉정한 현실을 깨닫게 하고, 철저한 프로의식을 심어줘 선수들이 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선수를 만들 줄 아는 것이 지도자"라는 자신의 철학을 그대로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봄 배구'를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또 다르다. 짧게 끝난 '봄 배구'를 길게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우리카드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2019~2020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에서 먼저 2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3세트를 따내며 세트스코어 3대2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승점 2를 획득한 우리카드는 승점 10(4승1패)을 기록, OK저축은행(3승·승점 9)을 밀어내고 선두를 탈환했다.

이번 시즌 신 감독이 공을 들인 건 서브 리시브였다. 지난 시즌 30점에 불과했던 리시브를 60점까지 끌어올렸다. 이날도 수비의 승리였다. 강력한 서브로 KB손보의 리시브라인을 흔든 반면 우리카드 리시브는 53.85%로 안정을 이뤘다. 황경민이 다소 흔들렸지만 나경복과 신동광 그리고 리베로 이상욱이 잘 버텨줬다.

여기에 높이 보강이 제대로 통했다. 비 시즌 신 감독은 KB손보와의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즉시전력감 센터 하현용과 이수황 등을 영입했고, 배구를 그만두려던 최석기까지 품으며 윤봉우로 버티던 높이를 강화했다. 그 효과가 톡톡히 드러나고 있다. 이날도 하현용과 최석기는 나란히 블로킹 2개씩 배달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장충=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9~2020시즌 도드람 V리그 1라운드 전적(27일)

남자부

우리카드(4승1패) 3-2 KB손해보험(1승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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