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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다르 부진해도 전광인 있다, '어벤저스' 현캐 V리그 선두 복귀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01-06 16:40




'V리그판 어벤저스' 현대캐피탈이 V리그 선두로 뛰어올랐다.

현대캐피탈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4라운드 홈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대2(25-21, 20-25, 30-32, 25-, 15-11)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17승5패(승점 45)를 기록, 대한항공을 승점 1점차로 끌어내리고 3일 우리카드전 승리 이후 선두에 복귀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5연패의 늪에 빠졌다. 4위 탈환에도 실패했다. OK저축은행은 삼성화재와 승점 32로 동률을 이뤘지만 승수에서 밀려 5위에 머물렀다.


경기를 앞두고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지난 5일 전광인과의 면담 내용을 들려줬다. 최 감독은 "나는 광인이가 정말 잘 해주고 있다고 느꼈는데 광인이는 스스로 불만족스럽다고 하더라. 수비, 공격, 서브를 다 잘하고 싶어하는데 경기 중에 꼭 한 가지씩 안된다고 하더라. 그 얘기를 듣고 좋은 마음가짐이라고 느꼈다. 운동선수가 만족하면 안된다. 다만 모든 것을 잘 하려는 부담감을 가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교체 없이 난국을 타개할 뜻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명근이가 버텨줘야 한다. 연봉 많이 받는 선수가 해줘야 한다. 그래서 연봉을 많이 주는 것 아니겠냐"며 농을 던진 뒤 "선수교체 없이 가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뚜껑이 열렸다. 문성민의 2연속 서브에이스로 포문을 연 현대캐피탈은 신영석의 블로킹으로 격차를 벌렸다. 8-7로 앞선 간신히 상황에선 신영석의 연속 블로킹으로 다시 달아났다. 수비가 살아난 OK저축은행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았다. 고비마다 박원빈의 속공과 블로킹이 터졌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에는 해결사 문성민이 있었다. 12-9로 앞선 상황에서 서브 에이스를 폭발시켰다. OK저축은행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송명근, 요스바니, 조재성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19-20, 한 점차까지 쫓았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에는 '욕심쟁이' 전광인이 있었다. 22-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조재성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냈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파다르와 전광인의 오픈 공격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 초반 분위기는 OK저축은행이 잡았다. 조재성과 송명근의 공격이 살아났고, 박원빈의 블로킹도 터졌다. 8-7로 앞선 상황에선 파다르의 공격 범실도 나왔다. 현대캐피탈은 범실로 인해 OK저축은행과의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OK저축은행은 16-14로 앞선 상황에서 요스바니 서브 실패와 전광인의 허슬 플레이로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19-18로 앞선 상황에서 장준호와 이민규의 연속 블로킹으로 파다르의 공격을 잠재웠다. 이어 송명근의 서브 에이스까지 터졌다. 또 상대 네트 범실을 더한 OK저축은행은 승부의 추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도 OK저축은행이 초반 분위기를 다잡았다. 요스바니의 서브 에이스를 포함해 5-0으로 앞서갔다. 이어 전광인의 잦은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OK저축은행은 쉽게 득점에 쌓아갔다. 그러나 현대캐피탈도 맹추격을 벌였다. 상대를 9점에 묶어두고 김재휘 속공과 신영석의 연속 블로킹, 박주형의 공격 성공으로 순식간에 7-9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연속 상대 범실로 11-11로 동점을 만들었다. 곧바로 전광인의 역전 공격과 상대 범실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이 다시 승기를 잡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16-16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장준호의 블로킹과 상대 어택라인 침범 범실로 앞서갔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의 저력이 3세트 후반 빛났다. 높이를 앞세워 결국 승부를 듀스로 끌고갔다. 그러나 웃은 건 OK저축은행이었다. 31-30으로 앞선 상황에서 요스바니가 서브 에이스를 폭발시켜 리드를 따냈다.


4세트는 다시 현대캐피탈이 따냈다. 2세트부터 부진했던 파다르가 살아났고 그 뒤를 전광인과 박주형이 받쳤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의 뒷심이 발휘됐다. 15-18로 뒤진 상황에서 송명근의 서브 에이스를 시작으로 4연속 블로킹이 성공됐다. 20-18. 하지만 현대캐피탈도 이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상대 공격 범실을 틈타 22-22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신영석의 서브 에이스가 터졌다. 이후 듀스로 이어진 승부에서 전광인의 마무리로 승부가 5세트로 이어졌다.

운명의 5세트. 사실상 파다르와 요스바니의 맞대결이었다. 초반은 파다르 분위기였다. 2-2로 동점인 상황에서 파다르의 2연속 서브 에이스가 폭발했다. 요스바니는 오픈 공격을 범실 없이 성공시켰다. 파다르의 공격이 주춤하자 현대캐피탈에선 다시 전광인이 떴다. 9-8로 앞선 상황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11-9로 앞선 상황에선 파다르의 강서브로 리시브라인을 흔든 뒤 상대 공격 범실을 유도했다. 사실상 승기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파다르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혈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천안=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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