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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얼굴에 상처를 입은 채 기자회견장에 입장했다. 출혈이 육안으로 보일 정도였다. 맨시티는 최근 6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안방에서 이례적으로 야유가 쏟아졌다. 과르디올라는 자해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경기 후 미디어 앞에 모습을 드러난 과르디올라는 만신창이였다. 이마에서 정수리까지 벌겋게 할퀸 듯한 자국이 선명했다. 콧등에는 세로로 긴 자상이 눈에 띄었다. 피가 흐르기 직전이었다. 과르디올라는 "내 손가락으로 긁었다. 나에게 상처를 주고싶었다"고 했다. 주관방송사 비인스포츠는 이에 대해 '과르디올라가 농담조로 말했다'고 표현했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부임 이후 최대 위기에 빠졌다. 맨시티는 앞서 지난 24일 홈에서 토트넘에 0대4 참패를 당하며 5연패를 당했다. 맨시티의 5연패는 '오일머니' 구단주 만수르 시대 이전이었던 2006년 이후 처음이다. 과르디올라 또한 5연패는 감독 커리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이번 페예노르트전은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BBC는 '지난 4주 동안 맨시티는 리그컵 대회에서 탈락하고 프리미어리그 3경기에서 패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6경기 동안 승점 5점을 날렸다. 맨시티가 6경기 연속 2골 이상 실점한 것은 1963년 5월 이후 처음'이라며 심각성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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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만회할 기회는 여전히 많다. 맨시티는 아직 프리미어리그에서 2위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5위라 탈락권이 아니다. 챔피언스리그는 8위까지 16강 토너먼트에 직행한다. 9위부터 24위까지 플레이오프를 거친다. 다만 지난 4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최강팀'의 위상에 금이 가기 시작했을 뿐이다. 맨시티는 당장 다음 경기에서 리그 선두 리버풀을 만난다. 리버풀을 잡으면 다시 승점 5점 차이로 줄어든다.
과르디올라는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경기는 잘 진행됐지만 우리가 안정적이지 않았다"며 후반에 무너진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답답해했다. 과르디올라는 "지금은 남은 3경기(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이겨서 8위 안에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우리는 일단 회복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이런 경기도 못 이긴다면 이길 수 없는 팀이다"라며 한 경기 한 경기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