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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감독은 나경복의 성장을 기다리고 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11-06 05:43



4연패에 빠졌던 우리카드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현대캐피탈을 꺾고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우리카드는 4일 한국전력을 셧아웃 시키며 2연승 가도를 달렸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승리였다. 일단 긍정적인 분위기가 살아났다.

한국전력의 경기력이 워낙 좋지 않았던 점도 있었지만, 우리카드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편해진 모습이었다. 세터 유광우와 '주포' 아가메즈의 호흡이 갈수록 맞아 떨어지고 있다. 아가메즈는 이날 34득점에 무려 71.11%의 공격 성공률을 보였다. 미들블로커의 활약도 돋보였다. 김시훈은 가로막기 4득점에 3개의 유효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도 "센터진이 움직임, 손모양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 좋아졌다"고 웃었다.

하지만 고민도 있었다. 레프트 나경복이었다. 이날 단 9득점에 그쳤다. 성공률은 34.78%. 나경복의 부진으로 유광우의 선택지는 아가메즈로 좁혀졌다. 아가메즈의 공격 점유율은 54.22%에 달했다. 아가메즈의 이날 성공률이 워낙 좋았기에 망정이지 그마저 삐끗했다면 우리카드는 어려운 경기를 했을 수도 있다. 유광우 역시 "아가메즈가 기회마다 득점으로 연결해준 것이 승인"이라고 했다.

나경복은 올 시즌 주전 레프트로 도약했다. 신 감독은 컵대회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인 최홍석 대신 나경복을 일찌감치 주전으로 낙점했다. 하지만 나경복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매 경기 부침이 심하다. 좋지 못한 습관도 완전히 고치지 못했다. 신 감독은 "경복이가 내려오면서 공격하는 버릇이 있다. 공격할 때 한 스텝을 남기고 올라가면서 볼을 때려야 하는데 아직 잘 안 된다. 눈과 발로 볼에 반응해야 하는데 발은 안 움직이고 마음만 급하다. 계속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나경복은 시즌 첫 승을 거뒀던 지난 현대캐피탈전에서 22득점을 올렸다. 터지는 날은 누구도 무섭지 않다. 좋은 날과 좋지 않은 날의 간극을 줄이는게 숙제다. 신 감독은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경복이가 이런 경기를 통해 스스로 깨우치고 일어나야 한다"며 시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전술, 전략, 기술도 중요하다. 하지만 본인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터뜨리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경복이 한테 '네가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내가 볼 때는 아니다. 네가 이만큼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아직 반도 안된다. 파워가 더 나와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남 뒤만 쫓아가서는 절대 좋은 팀이 될 수 없다. 먼저 준비하고, 알아서 준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멀리 내다보고 있다. '지시해서 하는 선수는 좋은 선수가 아니'라는 게 신 감독의 지론이다.

감독의 믿음 속에 꾸준한 기회를 얻고 있는 나경복. 이제는 선수가 화답할 때다. 나경복이 한 뼘 더 성장할수록 우리카드 역시 한 층 더 단단해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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