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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없이 연승한 KB, 믿고 보는 강서브의 힘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10-29 12:11


사진제공=KOVO.

KB손해보험이 외국인 선수 없이도 반등에 성공했다. 강서브의 힘이다.

2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KB손해보험은 2연승을 달렸다. 핵심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KB 외국인 선수 알렉스는 16일 대한항공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11득점을 기록한 뒤 컵대회에서 다쳤던 복근 부위가 악화됐다. 치료차 일본으로 떠났고, 27일 돌아왔다. 그러나 출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KB는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게다가 주전 세터 황택의가 발목 부상으로 빠졌다. 악재가 겹쳤지만, KB는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을 차례로 잡았다.

KB가 반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강력한 서브'였다. KB는 지난 시즌 세트 당 서브 에이스 1.752개로 정규리그 최다 1위에 올랐다. 올 시즌도 그 무기는 유효하다. KB는 첫 4경기에서 28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세트 당 1.867개로 현대캐피탈에 이어 2위다. 상대 팀도 경계한다. 지난 25일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경기 전 "상대는 부담 없이 들어올 것이다. 서브를 강탈해야 한다. 상대 서브가 성공하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그걸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KB는 이날 서브 에이스 11개로 우리카드를 제압했다. 서브 득점이 나오지 않은 3세트를 내줬지만, 역전승에 성공했다.

강점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 평소 권순찬 KB 감독은 과감한 서브를 주문하다. 이날 경기 후 그는 "이 정도로 잘해줄지 몰랐다. 따로 작전이나 사인이 없어도 될 정도로 잘 풀어갔다. 서브가 잘 들어갔다"면서 "3세트에는 서브를 조금 더 정확하게 가려고 했고, 4세트에는 다시 원래대로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이기에 서브에 더 심혈을 기울였다. 그 작전은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26득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손현종 역시 "알렉스가 없기 때문에 큰 공격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다른 부분에 집중해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 봤다. 그래서 서브나 다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그 흐름은 한국전력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여기 저기서 서브 에이스가 터졌다. 한국전력이 이날 한 번도 서브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반면, KB는 9개를 기록했다. 강력한 서브 앞에 한국전력의 리시브 라인이 흔들렸다. 손현종 황두연 이강원 등 팀을 이끌어가는 국내 선수들이 고르게 서브로 점수를 올렸다. 게다가 원포인트 서버로 나서고 있는 신인 한국민도 서브로 쏠쏠하게 득점하고 있다.

주전 선수들의 공백 속에서도 KB의 '상남자' 팀 컬러는 유지되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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