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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감독 "깜깜한 곳을 걷는 기분, 체력문제 결정할 시점"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10-22 21:21



"깜깜한 곳을 걷는 기분이다."

파죽의 3연승을 달렸지만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대한항공은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대0(25-23, 25-17, 25-19)으로 셧아웃 시켰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지난 13일 현대캐피탈과의 개막전 패배 이후 KB손해보험, 한국전력에 이어 우리카드까지 격파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개막전 포함 3연패에 빠졌다.

대한항공은 3승1패(승점 9)를 기록, 현대캐피탈(승점 6)을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OK저축은행과 승점과 승수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세트득실률(OK저축은행 3.000, 대한항공 2.250)에 밀렸다.

주포 가스파리니는 17점, '차세대 에이스' 정지석은 16득점을 기록했다. 정지석의 공격성공률은 60%에 육박했다. 레프트 곽승석도 12득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가 끝난 뒤 박 감독은 "가스파리니가 해결하지 못할 때 해결사가 나타나줬다. 정지석이다.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가스파리니는 체력이 안돼 있는 상태에서 무리해 등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가스파리니의 체력이 좋지 않은데도 계속해서 기용하는 건 왜일까. 박 감독은 "볼 지구력을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다. 한계선을 넘기려고 하고 있다. 어느 것이 옳을지 나도 오락가락 한다"고 말했다.


우려하는 체력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박 감독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쉬어야 할 선수도 있고 체력훈련을 해야 할 선수도 있다. 똑같은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코칭스태프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깜깜한 곳을 걷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이 근력, 체력적으로 준비돼 있지 않다. 거의 제로다. 억지로 컨디션을 맞춰 하고 있다. V리그가 내년 3월까지 가야 하는데 근력이 전혀 없다. 매 경기 무리를 하고 있다. 부상도 올 수 있다. 몸을 무겁게 맞춰서 V리그 막바지에 맞춰야 하냐. 매 경기에 초점을 맞춰야 하나. 두 가지를 병합해야 하나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은 아시안게임에 맞춰 최고의 컨디션을 맞췄다. 이후 근력이 제로 상태다. 가스파리니도 제로 상태에서 왔다. 대표선수 4명도 그렇다. 팀에 나이가 많은 분들이 많다. 나이가 있으면 회복이 좀 느리다. 한선수와 가스파리니는 악으로 버티는 것이다. 정지석은 젊기 때문에 조금 빨리 회복을 한다"고 전했다. 장충=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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