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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 쓴소리 "너 이 팀 왜 왔어?", 전광인 "감독님 말씀 잘 새겨들어야"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9-13 22:50



"전광인, 너 이 팀에 왜 왔어?"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일침이었다.

13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KB손해보험의 2018년 제천·KAL컵 A조 최종전.

2세트 중반 작전타임을 부른 최 감독은 많이 화가 난 상태였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세터도 교체가 됐고, 외국인 공격수와 주포 문성민의 포지션도 바뀌었다. 게다가 새 얼굴도 가세했다. 자유계약(FA)으로 한국전력에서 둥지를 옮긴 전광인이었다.

전광인의 가세로 현대캐피탈은 그야말로 '스타군단'이 됐다. 다만 화려함의 이면에는 조직력 부재라는 아킬레스건이 숨겨져 있었다. 아킬레스건 중 하나가 이날 1~2세트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최 감독은 전광인을 지목하며 "너 이 팀 왜 왔어?"라며 쓴소리를 가했다. 전광인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고개만 숙였다. 지금까지 배구를 하면서 들었던 가장 충격적인 얘기였을 듯했다.

승부는 현대캐피탈의 대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현대캐피탈은 KB손보에 먼저 2세트를 내주고 내리 3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3대2(22-25, 21-25, 25-18, 31-29, 16-14)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2승1패를 기록, KB손보와 승수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세트득실률(현대캐피탈 1.400, KB손보 1.333)에서 앞서 조 1위로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현대캐피탈은 2013년 이후 5년 만에 컵 대회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KB손보도 조 2위로 4강 진출에 성공, 2년 만에 결승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겼지만 개운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전광인의 표정도 어두웠다. 전광인은 "부족한 부분이 계속 나오는 것 같다. 훈련할 것이 많이 보인다. 시즌을 하면서도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쓴소리에 대해선 "잘 안 되고 있어 얘기해주셨다고 느꼈다. 배구를 배우고 많은 것을 접해보고 싶어서 이 팀에 왔다. 안 되는 부분은 다그침이 필요하다. 감독님 말씀을 감사히 새겨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세터 이승원과의 호흡에 대한 질문에는 "(이)승원이랑 손발이 잘 맞는 것이 아니라서 맞춰야 한다. 한 번에 딱 맞지 않는데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밖에서 보면 다들 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담감을 이겨내는 것 보다 하나 하나 이루어가야 한다. 앞으로 비난도 받을 수 있지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좋은 기회가 될 거 같다"고 강조했다. 제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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