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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과 팬들께 죄송함이 컸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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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삶을 그리고 있다. 한유미는 "선수 때도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도 딱 구체화 시켜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면서도 "선수 은퇴를 하지만 배구와 관련된 일을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 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내게 지도자의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고, 해설자로서의 길도 열릴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전에 객원 해설을 좀 해봤는데 잘 못했다. 그건 어렵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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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생각은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 한유미는 고민과는 거리가 먼 성격. 그는 "일단 여행을 갈 계획이다. 내가 여행을 참 좋아한다. 평소 가고 싶었던 곳들을 다니며 즐길 생각"이라고 했다.
네모 각진 코트를 벗어나 세상을 자유롭게 헤엄치기로 했다. "제가 좀 즉흥적이에요. 고민을 많이 한다고 해서 그대로 되는 건 거의 없더라구요. 만약 여행 후에도 지도자, 해설 등 저를 불러주는 곳이 없다면요? 음…. 그럼 그 때 가서 다시 생각해보죠!" 코트를 환하게 비추던 한유미의 밝은 미소, 그보다 더 밝은 목소리가 흘렀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