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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해야죠. 그러면 끝에 어떤 일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죠."
득점도 득점이지만, 눈에 띄는 것은 공격점유율이었다. '레프트' 최홍석은 KB손해보험전에서 36.23%의 공격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파다르(34.78%)보다 높은 수치. 공격 효율(최홍석 20%, 파다르 29.17%)은 다소 아쉬웠지만, 라이트 파다르에 집중된 루트를 다변화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좌우 균형이 맞아떨어진 우리카드는 다양한 공격을 선보이고 있다. 최홍석은 "전반기 레프트에 여러선수들이 나섰지만 자리를 못잡았다. 후반기 들어 감독님이 (신)으뜸이 형이나 나한테 확실한 믿음을 보이고 있다"며 "(유)광우 형이 5라운드 들어 경기 운영을 다르게 가져가고 있다. 그 부분이 잘 들어맞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사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다크호스로 지목받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전반기 부진이 이어졌다. 이를 바라보는 '캡틴'의 마음은 불편하기만 했다. 최홍석은 "주위에서 평이 좋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속앓이를 했다. 의욕만 앞선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후반기를 앞두고 최홍석은 분위기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유광우와 함께 더 마음을 열고, 후배들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회식 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최홍석은 "휴식기 때 선수들이 이 전 경기들을 함께 돌아봤다. 여전히 다들 봄배구에 대한 마음이 간절하더라. 그래서 연습부터 편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재밌게 하자고 강조했다. 다행히 시합에 들어가니까 연습 때 약속했던 부분들이 잘나왔다"고 했다.
그렇다, 그것이 지금 우리카드 선수들이 봄배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자, 믿어야 하는 방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