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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최홍석 "지금처럼 하면 끝은 아무도 모른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2-01 21:19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지금처럼 해야죠. 그러면 끝에 어떤 일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죠."

우리카드의 기세가 무섭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26일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꺾은 뒤 30일엔 KB손해보험까지 셧아웃시켰다. 봄배구 레이스 판도를 이끈 두번의 승리였다. 6위 우리카드(승점 35)는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4위 한국전력(승점 37)에 승점 2점차로 다가섰다. 중심에는 단연 '캡틴' 최홍석이 있다.

최홍석은 한국전력전에서 16득점을 때려넣은데 이어, KB손해보험전에서도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13득점을 올렸다. 파다르(17득점)에 이어 팀내 두번째로 많은 득점이었다. 최홍석은 "몸상태가 나쁘지 않아서 마음을 편하게 먹는데 집중했다. 물론 부담감이나 책임감이 있었지만 경기를 즐기려고 했다. 그런 부분이 통한 것 같다"고 웃었다.

득점도 득점이지만, 눈에 띄는 것은 공격점유율이었다. '레프트' 최홍석은 KB손해보험전에서 36.23%의 공격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파다르(34.78%)보다 높은 수치. 공격 효율(최홍석 20%, 파다르 29.17%)은 다소 아쉬웠지만, 라이트 파다르에 집중된 루트를 다변화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좌우 균형이 맞아떨어진 우리카드는 다양한 공격을 선보이고 있다. 최홍석은 "전반기 레프트에 여러선수들이 나섰지만 자리를 못잡았다. 후반기 들어 감독님이 (신)으뜸이 형이나 나한테 확실한 믿음을 보이고 있다"며 "(유)광우 형이 5라운드 들어 경기 운영을 다르게 가져가고 있다. 그 부분이 잘 들어맞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사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다크호스로 지목받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전반기 부진이 이어졌다. 이를 바라보는 '캡틴'의 마음은 불편하기만 했다. 최홍석은 "주위에서 평이 좋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속앓이를 했다. 의욕만 앞선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후반기를 앞두고 최홍석은 분위기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유광우와 함께 더 마음을 열고, 후배들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회식 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최홍석은 "휴식기 때 선수들이 이 전 경기들을 함께 돌아봤다. 여전히 다들 봄배구에 대한 마음이 간절하더라. 그래서 연습부터 편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재밌게 하자고 강조했다. 다행히 시합에 들어가니까 연습 때 약속했던 부분들이 잘나왔다"고 했다.

최홍석은 아직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최홍석은 "이제 두 경기를 치렀다. 다행히 분위기는 잘 만들었다"며 "지금 상황에서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하는게 중요하다. 개인적인 목표를 내세우기 보다는 팀으로 함께 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심스럽던 최홍석, 마지막에 넌지시 속마음을 내비쳤다. "지금처럼 좋은 기회를 잘 만들다보면 끝에는 정말 아무도 모르죠."

그렇다, 그것이 지금 우리카드 선수들이 봄배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자, 믿어야 하는 방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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