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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그러나 올스타전 휴식기 후 접어든 5라운드, 대한항공과 우리카드가 불을 뿜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4일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대0(25-19, 25-18, 25-17)으로 완파한 데 이어 27일엔 '1강' 현대캐피탈 마저 3대0(27-25, 25-19, 25-20)으로 제압했다. 리그 최강 두 팀을 상대로 한 기분 좋은 연속 완승이다.
기존 주포 가스파리니의 파괴력에 정지석이 가세하고, 여기에 곽승석 진상헌까지 힘을 보태며 공격력이 배가됐다. 더 중요한 건 수비. 리베로 정성민이 안정적인 리시브와 디그로 대한항공 공격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정지석 역시 부쩍 안정을 찾은 모습. 정지석은 현대캐피탈전 17번의 리시브 중 11개를, 15번의 디그 중 14개를 성공시켰다. 14개 디그 중 7개는 매우 뛰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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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끄는 건 최홍석의 공격점유율. 최홍석은 KB손해보험전에서 36.23%의 공격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파다르(34.78%)보다 높은 수치. 공격 효율(최홍석 20%, 파다르 29.17%)은 다소 아쉬웠지만, KB손해보험을 공략하기엔 충분했다. 그간 우리카드는 파다르 '원맨팀'으로 불렸다. 파다르 의존도가 높다는 뜻으로, 상대에게 공격 루트를 쉽게 읽힐 수 있다는 단점이었다. 하지만 최홍석의 약진과 함께 이젠 우리카드가 꺼내들 수 있는 패가 늘었다. 부쩍 올라온 최홍석의 경기력에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도 기대를 걸고 있다. 김 감독은 "최홍석의 공격 성공률이 나쁘지 않다. 점수를 내야 할 상황에서 잘 해주고 있다"며 "최홍석을 믿고 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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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불을 뿜고 있는 대한항공과 우리카드. 대한항공은 1일 최하위 OK저축은행을 상대로 승점 사냥에 나선다. 우리카드는 2일 올 시즌 단 한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삼성화재를 만난다. 과연 두 팀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봄배구를 달굴 반전의 팀으로 꼽히는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행보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