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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끝까지 고삐를 다잡을 수 있는 체력을 갖춰보기로 했다. 박 감독은 '주포' 김학민을 아꼈다. 지난 시즌 도입했던 '서브 리시브 3인 체제'도 버렸다. 2.5인 체제로 전환했다. 센터진도 7명을 돌려 쓴다. 박 감독은 경기 전 "1~2라운드는 버티는 라운드"라며 "본격적인 시작은 3라운드부터"라고 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피언을 놓쳤던 대한항공과 와신상담한 OK저축은행. 1세트 초반부터 팽팽했다. 15-15, 20-20. 시소게임은 계속됐다. 하지만 세트 막판으로 가면서 대한항공의 집중력이 빛났다. OK저축은행의 연속 공격 범실로 23-21 리드를 잡았다. 이후 정지석의 오픈과 가스파리니의 시간차가 꽂히며 1세트를 챙겼다.
셧아웃을 노렸지만, OK저축은행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세트를 내줬다.
이어진 4세트도 고난길이었다. OK저축은행의 공세에 진땀 뺐다. 13-16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한선수, 가스파리니를 재차 투입한 뒤 18-18로 쫓아갔다. 이어 가스파리니의 서브 득점이 터지면서 1점 차 우위에 섰다. 반전은 없었다. 대한항공이 25점을 선취,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산=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