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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새싹에 달렸다. V리그도 마찬가지, 유소년 육성은 미래를 위한 씨뿌리기다.
현실은 심각하다. 1000만 수도 서울에 배구부를 갖춘 초등학교는 단 세 곳 뿐. 다른 도시들은 단 1개 학교 또는 전무한 상황이다. 이마저도 감소 추세다. V리그를 이끌어갈 '씨앗'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
다가올 위협에는 모두 공감했다. 하지만 구체적 대책 방안에 대한 생각에는 차이가 있었다. KOVO는 '구단 주도형 초등부 선수 육성'을 주장했다. 구단 예산을 투입해 초등 배구부를 창단·운영해 풀뿌리 배구 저변을 갖추자는 게 요지다.
구단 관계자들은 대학 또는 고등부 선수 우선지명권 확보를 요구했다. 단기에 거둘 수 있는 가시효과를 통해 체육 유망주들이 프로 배구단에 입단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게 우선이라는 논리였다. 그러나 이는 이미 지난해 논의됐던 사안. 당시 지역별 명문 대학, 고등학교 편중이 심해 '형평성 문제'가 대두돼 접어둔 카드였다. KOVO가 이번 워크숍에 초등부 육성안을 꺼내든 이유다.
아쉽게도 진전은 없었다. 올해로 3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위기에는 모두가 공감했다. 목표도 같다. V리그 '생존과 발전.' V리그 명맥을 잇기 위한 단 하나의 끈, 결국 육성이었다.
2군 리그도 '뜨거운 감자'였다. KOVO는 비주전 선수 경기력 향상을 위한 2군 리그 운영을 제안했다. 구단은 한 발 물러섰다. 문제는 비용이었다. 역시 대전제엔 뜻을 함께 했다. 더 많은 선수들이 뛸 무대를 마련하자는 것. 이를 통해 어린 선수들에게 비전을 제시하자는 취지다.
마지막 비디오 판독 개선 논의까지 '영양가 있는 불협화음'은 계속됐다. 뜨거운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눈은 빛났다.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대척점에 섰으나 V리그 미래를 향한 마음은 하나였다. 그렇게 서로의 '교집합'은 조금 더 넓어졌다.
발전적 토의를 마친 KOVO는 발표 내용들을 실무자 회의에 올려 제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춘천=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