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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매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롯데 자이언츠의 '마황' 황성빈에게 마음편한 주전 보장이란 없다.
무엇보다 기존에 자신이 지녔던 강점을 포기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약점을 보완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홈런과 무려 1할7푼이 오른 장타율에 가려졌지만, 지난해 황성빈은 내야안타 30개로 조수행 정수빈(이상 두산, 27개) 김지찬(26개) 등을 제치고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발은 빠르지만 도루 판단은 미숙하다'는 편견도 완전히 뒤집었다. 1군 데뷔 첫시즌 도루 성공률이 50% 미만(10/22)이었던 그다. 지난해에는 무려 51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조수행(64개) 정수빈(52개)에 이어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3루타(8개) 역시 2위(1위 김도영 10개)에 자리하며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살렸다.
그 결과 생애 첫 억대연봉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7600만원에서 103.9% 인상된 1억 5500만원을 받는다. 황성빈을 향한 구단의 기대치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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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발 하나로 커버했던 중견수에서 이제 코너 외야수로 도전하는 시즌이다. 상대적으로 약한 어깨를 최대한 가릴 수 있는 위치지만, 대신 휘어져나가는 슬라이스 타구에 잘 적응해야한다.
황성빈은 대학 시절 뒤늦게 외야로 포지션을 바꾼 선수다. 타구 판단은 미숙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 커리어가 쌓이면서 그런 변명도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김태형 감독은 움직임이 좋고, 빠른 발에 강한 어깨까지 겸비한 윤동희를 중앙에 두길 원한다. '202안타 신기록의 사나이' 레이예스가 또 한자리를 차지한다. 황성빈은 남은 코너 외야 한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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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올시즌은 수비에 한층 더 집중하며 준비해왔다. 선천적으로 강하지 않은 어깨는 어쩔 수 없다. 빠른 타구판단과 특유의 발놀림으로 간극을 메우고, 순발력 있는 대처로 이를 보완할 뿐이다.
일단 김태형 감독의 마음은 황성빈 쪽에 좀더 쏠려있다. 조세진이 국군체육부대(상무) 시절 자신의 타격 강점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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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은 익숙하다. 이제 실력으로 보여줄 때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