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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도 '출사표', '점입가경' 선두경쟁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11-28 07:51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이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카드

우리카드의 기세가 매섭다.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가던 분위기는 온데 간데 없다. 판도가 확 달라졌다.

갈 수록 열기를 더해가는 V리그의 중심에 우리카드가 있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는 V리그 개막 전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 우승컵을 차지하며 경쟁력을 드러냈다. 하지만 정규리그에선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부진의 부진을 거듭하며 최하위인 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랬던 우리카드가 이번 시즌에는 180도 달라졌다. 우리카드는 올시즌 남자부 1라운드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헝가리 출신 외국인선수 파다르를 앞세워 만만치 않은 전력을 선보였다. 우리카드는 3승3패 승점 11점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당시 5승1패 승점 14점으로 1위를 기록했던 대한항공의 뒤를 이어 리그 2위였다.

일각에선 우리카드의 초반 기세가 금방 시들 것이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세간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깨뜨리며 무너지지 않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카드는 9일 '전통의 명가'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대2로 제압하며 기분 좋게 2라운드 첫 단추를 끼웠다. 하지만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에 연거푸 고배를 마시자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우리카드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 고비처 마다 무릎을 꿇었던 우리카드의 모습은 없었다. 위기에서 더 똘똘 뭉쳤다. 우리카드는 24일 선두 대한항공을 3대2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2연패 사슬을 끊은 우리카드. 더 이상 거칠 게 없었다.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을 만났다. 당소 KB손해보험의 도전이 거셀 것으로 보였다. KB손해보험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설 것이란 예상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자 거꾸로 우리카드가 일방적으로 KB손해보험을 몰아세웠다. 우리카드는 세트스코어 3대0(25-21, 25-18, 25-19)으로 KB손해보험을 셧아웃시켰다.


우리카드는 19득점을 올린 파다르를 필두로 KB손해보험을 공략했다. 최홍석도 15득점을 때려넣으며 힘을 보탰다. 김은섭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총 7득점을 기록하는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이날 승리로 우리카드(3위·6승5패)는 승점 3점을 추가해 승점 20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가 치고 올라오면서 선두권 경쟁이 뜨거워졌다. 선두 한국전력(승점 21)과 불과 승점 1점 차다. 2위 대한항공(7승3패)과는 동점이다. 하지만 승리수에서 밀려 3위다.

그 뒤를 현대캐피탈(4위·7승4패·승점 19)이 추격하고 있다. 삼성화재(5위·5승6패·승점 18)도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1위 한국전력부터 5위 삼성화재의 승점 차이가 3점에 불과하다.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수치다.

반면, 지난 시즌까지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던 OK저축은행은 승점 8점으로 6위, KB손해보험은 최하위인 7위에 머물러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27일)

남자부

우리카드(6승5패) 3-0 KB손해보험(2승9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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