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V-리그 토종 MVP 볼 수 있을까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4-03-12 07:54


삼성화재와 러시앤캐시의 2013-2014 프로배구 경기가 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렸다. 삼성화재 유광우.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2.09/

이번에는 토종 MVP를 볼 수 있을까.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가 삼성화재의 우승으로 끝나면서 토종 MVP 탄생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제까지는 외국인 천하였다. 최근 5시즌동안 외국인 선수가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것은 모두 3차례였다. 삼성화재의 가빈이 2009~2010, 2011~2012시즌 MVP에 올랐다. 2012~2013시즌에는 가빈을 대신해 삼성화재에 온 레오가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2008~2009시즌 박철우(당시 현대캐피탈)와 2010~2011시즌 김학민(당시 대한항공)만이 최근 5년간 유이한 토종 정규리그 MVP였다.

외국인 선수가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것은 배구의 특성과 맞닿아있다. 배구는 철저하게 포지션 전문화가 되어있다. 특정 선수가 공격을 도맡아 한다. 가빈과 레오 모두 40~50%에 육박하는 공격점유율을 보이면서 소속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화려해보이는 공격수에게 표가 많이 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이야기가 달라질 것 같다. 우승팀 삼성화재 내에서도 레오 못지않게 좋은 활약을 보인 토종 선수들이 있다. 우선 세터 유광우가 있다. 유광우는 안정된 토스워크로 삼성화재의 공격을 조율했다. 특히 올 시즌 삼성화재는 여오현과 석진욱 등 리시브를 해주는 선수가 많이 빠졌다. 자신에게 오는 리시브의 질이 안 좋을 수 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토스를 레오에게 올렸다.

고희진 역시 MVP 후보 중 하나다. 개인 능력이나 통계는 다른 선수들보다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시즌 내내 특유의 파이팅을 선보이며 팀을 우승까지 이끌었다. 특히 시즌 중반 삼성화재가 연패의 늪에 빠지며 흔들리고 있을 때 후배 선수들을 잘 독려하며 위기 탈출의 선봉에 섰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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