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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신영석이 있어 행복하다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3-11-18 18:20


우리카드 센터 신영석이 팀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 사진은 러시앤캐시전에서 속공을 시도하는 신영석의 모습. 아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11.12/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의 상승세가 무섭다.

개막 첫 경기서 현대캐피탈에 패했지만 이후 3경기서 승리를 따내면서 상승세를 탔다. 3승1패, 승점 9점으로 대한항공(승점 10점)에 이어 공동 2위에 올랐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켰던 러시앤캐시 선수들을 고스란히 받았다. 여기에 한국 배구에서 경험을 쌓았던 숀 루니를 영입하면서 올시즌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다크호스를 넘어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 중심엔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27)이 있다. 지금까지 벌어진 4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한 신영석은 큰 키(1m98)를 앞세워 탄탄한 블로킹벽을 구축했다. 득점 능력도 차츰 끌어올리고 있다. 첫 경기인 현대캐피탈전에서 4점에 그쳤지만 이후 득점 포인트를 늘리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신영석이 살아나야 우리카드도 살아난다는 공식이 만들어졌다. 특히 지난 16일 대한항공전에선 신영석의 진가가 제대로 나타났다. 이날 경기서 우리카드는 토종 선수로만 경기를 치렀다. 루니가 미국 대표팀에 차출됐기 때문이다. 반면 대한항공은 베스트6가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카드는 세트 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신영석은 대한항공전에서 팀내 가장 많은 16득점을 기록했다. 블로킹 점수로만 6점을 뽑아내며 상대 공격을 무력화 시켰다.

우리카드 강만수 감독은 "중고참인 영석이가 요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준다. 무릎이 좋지 않은 걸로 아는데 감독에겐 일절 내색하지 않는다. 올시즌이 영석이 개인이나 팀에게 중요한만큼 매 경기 최선을 다 해 준다"고 말했다.

신영석의 가장 큰 강점은 다른 센터들과 비교해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강 감독은 "영석이는 속공 뿐만 아니라 이동 공격이 능하다. 이렇다보니 상대 블로커가 따라붙기가 쉽지 않다"며 "큰 키에도 불구하고 순발력이 좋고 스파이크 스윙이 빨라 공격 성공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1라운드 마지막 경기까지 루니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당장 19일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와 맞붙는다. 만약 이 경기마저 잡는다면 우리카드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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