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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막내 러시앤캐시, 개막전서 대한항공 괴롭혀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3-11-05 21:21


러시앤캐시와 대한항공의 2013-2014 프로배구 경기가 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렸다. 러시앤캐시 김세진 감독이 공격을 성공한 바로티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안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11.04/

이들이 과연 6개월만에 만들어진 팀일까.

프로배구 신생팀 러시앤캐시가 개막전에서 지난해 준우승팀 대한항공을 상대로 엄청난 위력을 뽐냈다. 제7구단 러시앤캐시는 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3(27-25 18-25 22-25 24-26)으로 졌다. 그러나 매 세트 상대를 압박하며 배구판에 새로운 돌풍을 예고했다.

특히 경기대 출신 신인 세터 이민규와 레프트 송명근은 기존 선배들을 뛰어넘는 실력을 보여줬다. '월드스타' 출신 김세진 감독은 짧은 준비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서 짜임새 있는 경기를 운영, 무난한 감독 데뷔전을 치렀다.

러시앤캐시는 첫 세트를 따내며 체육관을 가득 채운 안산 시민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25-25 듀스에서 송명근이 공격을 성공시켰고, 이어 대한항공 신영수의 스파이크를 김홍정이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1세트를 가져왔다. 세터 이민규가 첫 세트에서 발목을 다치면서 제대로 뛰지 못해 2세트를 대한항공에 내줬다. 이어 3세트도 접전 끝에 아쉽게 놓쳤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4세트였다. 러시앤캐시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 바로티를 빼고 국내 선수들로만 세트를 운영했다.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선수들의 화이팅이 폭발하면서 대한항공에 4점차까지 앞서 나갔다. 세트 막판 실수와 경험 부족으로 비록 세트를 잃고 경기에 패했지만 안산 시민들은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선수단에 보냈다.

지난 4월 창단을 선언한 러시앤캐시는 6개월 동안 선수단 구성에 박차를 가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많은 선수를 지명하고, 기존 구단들에서 보호선수 외 1명씩을 데려가 창단했다. 하지만 녹록지 않았다. 경기대 삼총사는 전국체전 출전으로 개막 1주일 전에 합류했다. 베스트 멤버가 손발을 맞춘 기간은 불과 일주일도 안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앤캐시는 두 수 위의 전력을 자랑하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강영준(15득점) 아르파드 바로티(12득점) 김홍정(10득점) 송명근(16득점) 등이 고루 공격에 가담했다. 다양한 공격루트는 앞으로 러시앤캐시의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경기에 앞서 창단식을 가진 러시앤캐시는 최 윤 구단주를 비롯해 임직원들은 안산 시민 등과 함께 창단의 기쁨을 누렸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개막전에서 삼성화재에 패한 아픔을 씻어 냈다. 하지만 주전 세터 황동일과 공격수와의 호흡에 문제점을 드러내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해 보였다.

안산=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2013~2014시즌 V-리그 전적(5일)

대한항공(1승1패) 3-1 러시앤캐시(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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