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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챔프전 진출할 수밖에 없었던 3가지 이유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3-19 21:05

2012-2013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2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19일 인천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전적 2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대한항공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대한항공이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대한항공은 19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시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대0(25-20, 25-22, 25-20)으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 전적 2승으로 2010~2011시즌부터 3시즌 연속 챔프행 티켓을 따냈다. 대한항공은 2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정규리그 1위 삼성화재와 대망의 챔프전 1차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는 대한항공이 이길 수밖에 없었다. 세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첫째, 서브 리시브의 안정을 되찾았다. 서브 리시브는 배구의 첫 걸음이다. 안정된 서브 리시브는 공격까지 춤추게 만들었다. 정규리그 리시브 부문 1위(세트당 평균 4.949개)에 랭크된 '수비형 레프트' 곽승석이 철벽 리시브를 보여줬다. 이날 3.667개를 기록했다. 여기에 리베로 최부식도 흔들림이 없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기본부터 무너졌다. 1세트 리시브 부문 2위(4.816개)인 레프트 임동규가 불안함을 보였다. 심각한 것은 리베로 박종영이었다. 1세트 8-6으로 앞선 상황에서 김학민의 서브를 받아내는데 실패했다. 이후 계속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항공 선수들은 짧고 긴 서브를 계속해서 박종영에게만 집중해서 넣었다. 박종영은 3.333개를 기록, 1차전(2.200개)보다는 리시브가 향상된 모습을 보였지만, 올시즌 평균 리시브(3.548개)에는 못미쳤다.

2012-2013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2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19일 인천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현대캐피탈 최민호과 대한항공 하경민이 네트위에 올라간 볼의 궤적을 지켜보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3.19/
둘째, 세터들의 지략 대결에서 앞섰다. 현대캐피탈은 베테랑 권영민이 선발로 나섰다. 권영민은 예측된 플레이에 의존하는 모습이었다. 대한항공의 센터 블로커를 따돌리지 못했다. 플레이가 읽히다보니 제 아무리 공격력이 좋은 가스파리니와 문성민도 대한항공의 높이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8개) 블로킹수에서 4개나 뒤졌다. 반면, 대한항공의 주전 세터 한선수는 영리했다. 상대 선수들의 움직임을 간파했다. 특히 팀 동료들의 심리상태까지 파악하면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 쪽으로 볼을 연결했다. 무엇보다 다양한 공격루트를 활용했다. 날개 공격이 먹혀들지 않을 경우 속공과 시간차로 변칙 공격을 이용했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한선수의 현란한 토스워크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셋째, 두 번째 공격수 대결에서 대한항공이 웃었다. 양팀 모두 외국인공격수가 첫 번째 공격 카드였다. 그러나 마틴(대한항공)과 가스파리니(현대캐피탈)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결국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선수는 김학민(대한항공)과 문성민(현대캐피탈)이었다. 김학민은 펄펄 날았다. 이날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1득점을 폭발시켰다. 무엇보다 공격성공률이 76%에 달했다. 서브에이스 2개가 포함됐다. 세터 한선수와의 호흡이 물흐르듯 최고조의 리듬을 유지했다. 상대 블로커보다 높은 타점에서 볼을 코트에 꽂아 넣었다. 문성민도 컨디션은 좋아보였다. 그러나 좀처럼 공격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세터 권영민은 가스파리니의 공격만 고집했다. 리시브 불안도 권영민을 힘들게 했다. 문성민도 17득점, 공격성공률 62.5%로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50%의 공격 점유율을 보인 가스파리니가 39.47%의 저조한 공격 성공률을 보이면서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하종화 감독은 2세트 중반부터 권영민 대신 베테랑 세터 최태웅을 투입해 문성민의 공격 점유율을 높였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센터 대결에서도 대한항공의 이영택-하경민 콤비는 현대캐피탈의 이선규-최민호 콤비에 판정승을 거뒀다. 모든 면에서 대한항공의 날개가 활짝 펴진 날이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2-2013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2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19일 인천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대한항공 김학민이 공격을 성공하며 곽승석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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