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세터 최태웅(35), 그를 떠올리면 '부활'이란 단어도 함께 떠오른다. 지난시즌 림프암을 극복했다. 최태웅은 2009~2010시즌을 마친 뒤 삼성화재로 이적한 FA 박철우의 보상선수로 라이벌 현대캐피탈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2010년 말 월드리그 대표팀에 차출돼 합숙훈련을 하는 도중 왼팔이 아파 병원에 갔다가 운 좋게 림프암을 발견했다. 입원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규리그를 앞두고 있던 최태웅은 입원 치료를 거부하고 합숙훈련에 전념했다. 가족에게도 병을 숨겼다. 당시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을 비롯한 극소수의 구단 수뇌부에게만 알렸다. 최태웅은 본격적으로 병마와 투병하며 출전을 병행하는 감동의 드라마를 써내려갔다. 특히 수술 이후 항암치료를 하며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는 시기에도 가만있지 않았다. 병원 계단을 오르내리며 다리 근육 훈련을 했다. 반드시 병을 이겨내겠다는 '집념'이 돋보였다.
그는 올시즌 현대캐피탈의 주장이다. 맏형답게 시즌 초반 흔들리던 후배들을 잘 이끌고 있다. 그가 본격적으로 진두지휘에 나서자 팀이 달라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일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삼성화재전 3대1 승리 이후 24일 LIG손해보험도 3대0으로 꺾었다. 최태웅은 현대캐피탈의 부활 키워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현대캐피탈(4승 5패) 3-0 LIG손해보험(3승 6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