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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세계적인 거포 김연경(23·페네르바체 아즈바뎀)이었다. 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1년 부산은행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C조 한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김연경은 독보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한국의 3대1(25-19, 25-19, 20-25, 25-20) 완승을 이끌었다.
김연경으로서는 2009년 8월 열렸던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이후 2년만에 한국에서 가지는 경기였다. 한국 V-리그 무대를 제패한 김연경은 2009년 일본 배구 JT마블러스로 진출한 뒤 아직 한국으로 복귀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터키 무대로 진출했다. 2년만에 국내팬들에게 서는 무대는 부담이 될법도 했다. 여기에 든든한 지원군인 양효진(현대건설)이 발목 부상으로 빠졌다. 또 공격수 황연주(현대건설)도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제 몸이 아니다. 주전 선수들이 많이 빠진 상태였기 때문에 김연경의 어깨는 무거웠다. 상대의 견제도 심했다. 독일은 서브와 공격을 김연경에게 집중시켰다. 조금이라도 공격에 나서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다.
라이트로 선 한송이(GS칼텍스)와의 호흡도 좋았다. 김연경이 끌어주고 그 뒷공간으로 한송이가 공격하는 패턴이 먹혀들었다. 한송이는 25득점했다.
김연경과 한송이의 맹활약으로 승리한 한국은 6일 일본전을 앞두고 있다. 일본과의 전적에서는 45승75패로 절대 열세에 몰려있다. 하지만 지난해 3차례 맞대결에서는 2승1패로 앞서있기 때문에 짜릿한 승리를 노려볼만 하다.
부산=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