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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들을 잇따라 꺾으면서 세계 배구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대표팀의 인기는 계속되었다.
주된 이유는 향상된 경기력이다. 한국 배구는 월드리그에 1991년 출전(9위)을 포함해 12차례나 참가했다. 최고성적은 1995년 6위에 오른 것이다. 그러나 최근 5년간은 10위-9위-13위-14위-16위를 기록했다. 세계 배구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박기원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젊고 빠르게 변했다. 문성민(현대캐피탈) 김요한(LIG손해보험) 박철우(삼성화재) 김학민(대한항공) 등 주포들이 빠졌지만, 전광인(성균관대) 최홍석(경기대) 등 대학생들이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27년 만에 세계랭킹 4위 쿠바전 무승 사슬을 끊어냈다. 4일에는 세계랭킹 12위인 프랑스마저 8년 만에 격파했다. 팬들은 강호들과 당당히 맞서는 젊은 선수들의 패기에 환호하고 있다.
국내 V-리그의 폭발적인 인기도 한 몫했다. 올해 남녀 프로배구는 역대 최다 관중몰이를 했다. 정규리그 포함 188경기서 34만5549명이 배구를 즐겼다. 31만7945명(216경기)보다 9%가 증가한 수치였다. 이번 월드리그에서 한국이 결승라운드(8팀)에 진출한다면 더 많은 배구팬들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