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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배드민턴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가 13년 만에 전영오픈 남자복식 정상에 올랐다.
한국 배드민턴이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인 전영오픈에서 남자복식 정상에 오른 것은 지난 2012년 정재성-이용대 이후 13년 만의 쾌거다. 서승재-김원호는 말레이시아오픈(1월)과 독일오픈(2월)에 이어 올 시즌 3번째 국제대회 우승을 기록했고, 서승재는 진용과 짝을 이룬 태국마스터즈(1월)까지 포함하면 올해 4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승재-김원호는 사실상 '신생조'다.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 강민혁과 함께 출전했다가 8강에 그친 서승재는 이후 대표팀 전력 개편의 일환으로 새 파트너를 실험하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김원호와 호흡하고 있다. 김원호는 파리올림픽에서 정나은과 함께 혼합복식에 출전해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서승재-김원호는 이날 1게임부터 배드민턴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13-2로 여유있게 앞서가던 서승재-김원호는 상대의 맹추격에 몰리며 20-19까지 쫓겼다가 간신히 1게임을 먼저 건졌다.
2게임에서도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2, 3점 차로 앞서는가 싶다가도 금세 추격을 허용하는 레이스를 계속 이어나갔다. 16-15에서 김원호의 점프 스매시에 이은 서승재의 푸싱 마무리로 다시 2점 차 리드를 잡은 서승재-김원호는 다시 연속으로 라인아웃을 범하며 또 균형을 이뤘다.
팽팽한 시소게임은 19-19로 이어졌다. 김원호가 재치있게 상대의 라인아웃 공격을 걸러내며 매치포인트를 먼저 만들었고, 마지막 김원호가 번개같은 푸싱 마무리로 숨가쁜 접전을 마무리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