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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권아솔이 부상으로 빠진 후배 김태인을 대신해서 케이지에 나섰으나 공백과 체급의 차이는 어쩔 수 없었다.
권아솔(39)은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ROAD FC 072 헤비급 매치에서 일본의 세키노 타이세이(25)와 맞붙었으나 2라운드 1분56초만에 펀치에 의한 TKO패를 당했다.
난딘에르덴과 라이트급 토너먼트 결승행을 다투기로 했던 박시원도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큰 경기 2개가 빠지게 된 것. 양지용이 나서 난딘에르덴과 싸우게 됐지만 헤비급은 마땅한 선수가 없었다. 이때 권아솔이 나섰다.
경기전날인 15일 계체량에서도 세키노의 대체 상대가 누군지 알려지지 않았던 상황. 세키노가 계체량을 마치고 "김태인이 튀었는데 내일은 팬들을 위해 멋진 시합을 보여드리겠다"면서 "로드FC에서 준비한 선수가 있는 것 같은데 누구야. 컴 온"이라고 외치자 양복을 입은 권아솔이 단상으로 올라와 "밤새 고민을 했다. 대표팀께 부탁을 드렸고, 대표팀께서 반대를 하셨는데 굳건한 의지로 밀어부쳤다"며 자신이 세키노와의 대결을 하겠다고 했다. "많은 분들이 오시는데 몇개월 동안 이 시합을 준비한 스태프들도 계신데 이런 이슈(부상)에 묻힐까봐 걱정이 돼서 대표팀께 부탁을 드렸다. 재밌게 보시라고 내가 세키노 선수와 싸우기로 결심했고, 세키노 선수가 응해주시면 좋겠다"라고 했다.
세키노는 "나도 몰랐는데 놀랐다. 내일 재미있는 시합을 보여드리겠다"며 권아솔의 도전에 흔쾌히 응하면서 둘의 대결이 성사됐다.
권아솔의 MMA 공식 경기는 지난 2022년 12월 18일 ROAD FC 062 나카무라 고지와의 -73㎏ 계약체중 매치였다. 당시 계체량에서 무려 5㎏이나 계체 실패를 했고, 경기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했었다. 3년만에 다시 나서는 공식 경기인데다 전혀 준비를 하지 않은 경기. 게다가 권아솔의 경기 체급이 라이트급이라 세키노와의 체급 차이가 큰 상황.
덩치는 비슷했지만 운동을 거의 하지 않은 권아솔과 운동을 꾸준히 하며 경기를 준비한 세키노는 분명히 다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권아솔은 철저히 아웃복싱을 해야했다. 세키노가 공격을 하러 오는 듯하면 뒤로 빠졌다가 다시 앞으로 돌아와 맞섰다. 세키노가 오히려 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기하자 권아솔이 하이킥을 날리기도 하고 펀치도 날리면서 팬들의 큰 박수를 받기도. 그렇게 권아솔이 1라운드를 버텼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경기가 끝났다. 세키노가 조금 공격적으로 나섰다. 초반부터 킥을 날리고 펀치도 날리면서 권아솔에게 달려왔다.
권아솔도 무작정 뒤로 빠지지 않았다. 라이트급 챔피언의 모습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세키노의 강한 펀치에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세키노의 펀치가 들어간 뒤 곧바로 세키노가 달려들어 계속 펀치를 날렸고 이에 맞서 펀치를 날렸던 권아솔이 쓰러지자 세키노의 파운딩이 이어지자 결국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목발을 짚고 나와 경기를 지켜본 김태인은 팬들과 권아솔, 세키노에게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했다.
장충=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