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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마지막까지 태극기를 휘날렸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2025년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마지막 날 금·은·동메달을 하나씩 수집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2엔드에서는 서드 김민지의 상대 스톤 두 개를 시원하게 내보내는 더블 테이크 아웃 샷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2점을 스틸해 3-0으로 앞서 나갔다. 3엔드 중국 후공 때 2점을 빼앗겼다. 그러나 4엔드에서 1점을 추가해 4-2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5엔드에서 후공을 잡은 중국은 블랭크 엔드를 만들었다. 한국은 이어진 6엔드에서 중국 실수에 힘입어 1점을 스틸했다. 5-2로 격차를 벌렸다. 한국은 7엔드에서도 2점을 스틸하며 승리를 굳혔다. 8엔드가 모두 끝나기 전 우승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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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은 지난해 6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해 두 시즌 연속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회를 앞두고 슬럼프가 있었다. 부담감 탓인지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한때 2위까지 올랐던 세계랭킹은 9위로 내려갔다.
이번 대회에서 슬럼프를 이겨냈다. 공격적인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국제종합대회에서 10전 전승의 압도적인 전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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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여자 컬링의 성과를 묶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6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4개를 획득했다. 금메달 16개는 직전 삿포로 대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국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최다 타이기록이다. 다만, 삿포로 대회 땐 금메달 16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6개를 목에 걸었다.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예상을 깬 쾌거다. 대한체육회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잡았던 목표는 금메달 11개 정도였다. 선수단을 이를 넘어섰다. 종합 2위도 지켜냈다.
쇼트트랙 대표팀이 신설 종목인 혼성 2000m 계주를 시작으로 금메달 6개를 목에 걸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총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특히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혼성 2000m 계주, 여자 500m와 1000m를 석권하며 우리나라 선수 유일의 3관왕에 올랐다.
스피드 스케이팅에선 '신 빙속여제' 김민선(의정부시청)이 예상대로 여자 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5년생 '샛별' 이나현(한국체대)이 100m 우승을 차지하며 깜짝 등장해 쾌속 질주를 함께 이끌었다. 김민선과 이나현이 함께 나선 여자 팀 스프린트 우승했다. 한국 빙속은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를 따냈다.
피겨 스케이팅에서는 한국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남녀 금메달을 독식했다. 남자 싱글의 차준환(고려대)과 여자 싱글의 김채연(수리고)이 강력한 우승 후보 일본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설상 종목의 선전도 빛났다. 스키·스노보드를 통틀어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가 나왔다.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서 이채운(경희대 입학 예정), 하프파이프에서 김건희(시흥매화고)가 1위를 차지했다.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이승훈(한국체대)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러시아 출신의 귀화 선수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전남체육회)는 한국 바이애슬론에 사상 첫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압바꾸모바를 앞세운 한국 바이애슬론은 여자 계주에서도 준우승하며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과를 냈다.
이번 대회는 베테랑과 신인 선수들의 조화 속에서 더욱 강화된 경기력을 엿볼 수 있었다. 종목 첫 메달을 다수 추가하며 한국 스포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거듭났다.
한편, 선수단은 15일 오후 6시 10분 귀국해 공항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환영행사를 가진 후 대회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