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서울시장애인체육회에서 2024서울림운동회 평가회가 열렸다. 스포츠조선 감사장를 받은 서울림운동회 참가 교사들이 서울림V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정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2.27/
27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서울시장애인체육회에서 2024서울림운동회 평가회가 열렸다.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는 교사들. 문정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2.27/
지난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 대회의실에서 '2024 서울림운동회 평가회'가 열렸다. 반가운 얼굴이 한자리에 다시 모였다. 11월 2일 '장애학생 페스티벌-2024년 서울림운동회'(스포츠조선-서울시장애인체육회 주최, 위피크 주관, 서울시-서울시교육청-문화체육관광부-대한장애인체육회-서울대 스포츠진흥원-건강한신체활동연구소 후원)는 마지막까지 훈훈했다. 오랜만에 재회한 '서울림' 교사들이 감사장을 받아들고 서로를 격려했다. '장애-비장애학생, 모두의 운동회' 서울림 참가 소감, 나아갈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다. 서울림 프로그램 운영 '꿀팁'을 공유하며 2025년을 약속했다.
서울시장애인체육회와 스포츠조선은 선수단 규모 및 참여도, 정식종목 순위, 통합스포츠클럽 현장 모니터링 등을 지표로 서울림운동회 우수학교도 선정했다. 고등학교 교사 3명에겐 서울시장애인체육회장상, 중학교 3개교엔 서울시교육감상을 수여했다. '서울리머'를 대표해 서울시장애인체육회장상을 받은 박현정 신서고, 염현선 서울사대부고, 최미혜 혜화여고 특수교사가 '서울림 그 뒷얘기'를 전했다.
27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서울시장애인체육회에서 2024서울림운동회 평가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감사장을 받고 서울림 V 포즈를 취하는 박현정 신서고 교사, 권익태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대행, 염현선 서울사대부고 교사, 최미혜 혜화여고 교사. 문정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2.27/
27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서울시장애인체육회에서 2024서울림운동회 평가회가 열렸다. 권익태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권한대행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박현정 신서고 교사. 문정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2.27/
서울림, 그리고 두 달
'원팀'으로 함께 했던 서울림이 끝났다. 그리고 두 달여가 지났다. 여운은 계속됐다. 최미혜 혜화여고 교사는 "작년 서울림에 처음 참여할 때 '비장애학생 참여도를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 방과 후 학원 일정도 걱정됐다. 실제로 처음엔 어려움이 있었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달라졌다. 올해 두 번째 참가인데 모집공고를 붙이자마자 비장애학생들이 바로 신청을 했다"고 성공사례를 소개한 뒤 특급 노하우도 공개했다. "'장애-비장애 통합 체육 프로그램' 참여로 생활기록부에 긍정적인 내용을 기재해준다. 방과후 활동으론 바리스타 수업을 진행했는데 서울림 참가 학생들에게 우선권을 줬다. 처음엔 '베네핏(혜택)'에 낚여 왔지만 같이 경험하면서 그 경험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면서 진정한 통합 교육이 됐다. 외적 동기를 통해 내적 동기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림이 끝난 뒤 비장애 학생들이 또 '참가하고 싶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염현선 교사는 "축제 기간에 서울림에 참가했던 장애-비장애 학생을 초대해 같이 시간도 보냈다. 우리는 서울림 참가를 위해 매주 수요일마다 총 15회 연습을 했다. 서울림이 끝난 뒤에도 간단히 파티를 열었다. 이번에 참가한 비장애학생에게 '내년에도 할 수 있겠니' 했더니 한 명은 흔쾌히 함께 할 거라고 했다. 장애-비장애 학생들이 복도를 지나갈 때마다 반갑게 인사한다"고 말했다. 염 교사는 2023년엔 서울사대부중, 올해는 서울사대부고를 이끌고 2년 연속 서울림에 참가했다.
박현정 신서고 교사도 "비장애학생 중 그동안 장애학생을 도와줬던 이들이 참가했는데 같이 어울리면서 더 친해졌고 친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서울림' 추억을 얘기하면서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내년에 무슨 종목으로 참여할 거냐'는 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박 교사는 "대회 준비과정과 대회 출전을 통해 무엇보다 장애학생들의 자존감이 높아진 것"을 가장 큰 수확으로 꼽았다. 박 교사가 지도한 신서고는 서울림운동회에서 포즈 어워즈(사진) 부문 최우수상, 릴스 부문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27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서울시장애인체육회에서 2024서울림운동회 평가회가 열렸다. 권익태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직무대행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최미혜 혜화여고 교사. 문정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2.27/
27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서울시장애인체육회에서 2024서울림운동회 평가회가 열렸다. 인터뷰에 응하는 최미혜 혜화여고 교사. 문정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2.27/
27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서울시장애인체육회에서 2024서울림운동회 평가회가 열렸다. 권익태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직무대행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염현선 서울사대부고 교사. 문정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2.27/
27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서울시장애인체육회에서 2024서울림운동회 평가회가 열렸다. 인터뷰에 응하는 염현선 서울사대부고 교사. 문정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2.27/
서울림이 남긴 것
서울림은 단순한 '일회성 운동회'가 아니었다. 장애-비장애 학생이 어울리며 그들을 둘러싸고 있던 '벽'을 허물었다. 학생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교사들에게도 더 큰 용기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박현정 교사는 "새로운 도전 활동을 구상하다가 서울림이 있다는 걸 알고 신청했다. 직접 해보니 정말 좋았다. 무기력했던 학생들이 도전의식을 갖고 끝까지 준비했고, 성취감을 느꼈다. 학생들에게 정말 좋은 활동이었다"고 돌아봤다. "나 또한 학생들에게 새로운 활동을 줄 수 있었다는 점에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내년에도 기회가 되면 참여하고 싶다. 끝나고 집에 가니 저녁 8시라서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뿌듯했다"며 미소지었다.
염현선 교사는 "대학서 특수체육을 전공했다. 교육현장에서 체육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는데 교사 한 명이 하는 프로그램이라 참여율이 저조했다. 서울림은 공식 대회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같이 훈련할 수 있었다. 비장애학생들에게 '서울림 활동이 생활기록부에도 들어가고 메리트가 있다. 얻어갈 수 있는 게 많다'고 참여를 독려했는데 같이 훈련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고 했다. "처음엔 어색해서 따로 훈련을 했고, 훈련 시간도 처음에는 짧았는데 서로의 특성을 알아가다보니 '통으로' 같이 훈련할 수 있었다. 함께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태도가 바뀌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진정한 통합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미혜 교사는 "서울림에 참가하기 전엔 장애학생들이 좀 수동적이었다. 서울림운동회에 다녀온 후 목소리가 커졌고, 자신감이 생겼고, 장애-비장애 학생들이 더 친하게 지내고 있다"며 '서울리머'들의 변화를 소개했다. 최 교사는 '특수교사'로서 성장에 대한 소감도 공유했다. "나 역시 서울림을 통해 용기를 얻었다. 서울림을 통해 장애학생은 물론 비장애학생과 소통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실 특수교사는 비장애학생과 만날 일이 거의 없다. 입학식, 졸업식, 사회복지 진로를 선택한 학생을 면접 지도하는 것이 전부다. 서울림을 통해 특수교사도 비장애학생의 학교 생활에 조력자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 교사로서 큰 성과"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서로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더 해보자 생각했다"며 활짝 웃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