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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프리스타일 품새 여제' 차예은, 세계선수권 2연패

기사입력 2024-12-03 08:10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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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태권도 프리스타일 품새 종목의 여제 차예은(23·용인시청)이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차예은은 2일 홍콩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4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사흘째 프리스타일 여자 17세 이상부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022년(경기도 고양)에 이어 대회 2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예선에서도 1위로 결선에 오른 차예은은 최종 9.280점을 받아 에바 산드레센(덴마크·8.74점), 앨리슨 데구즈만(미국·8.74점), 세실리아 리(멕시코·8.68점)를 큰 점수 차로 제쳤다.

절제된 동작으로 경기를 이어가다 중반부에 들어서며 고난도 아크로바틱 기술을 쏟아낸 차예은은 이번 대회부터 규정 변경으로 어려워진 공중 가위차기를 6회 연속 성공한 뒤 720도 뒤후려차기와 공중 4단계 연속 발차기를 완벽히 소화하며 우승을 예감하게 했다.

차예은은 우승 후 "자유품새를 하기에는 나이도 많고, 체력과 기술력 구사에 한계가 있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면서 "이번 대회가 세계대회 자유품새 은퇴 무대라 생각했기에 잘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예은은 2022년 고양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춘천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어 지난해 열린 청두 세계대학경기대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금메달을 수확해 태권도 품새 분야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세계적인 선수다.

한편, 프리스타일 17세 이상 남자 대표로 나선 윤규성(한국체대)은 결선에서 9.34점을 획득, 9.42점을 받은 미국의 성현 에릭 권(한국명 권성현)에게 0.08점 차로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에릭 권은 한국에서 엘리트 겨루기 선수로 활동하고 미국으로 이민을 간 권기덕 사범(뉴저지주)의 아들로 한인 1.5세다. 이날 에릭 권 경기의 코치석에는 권 사범이 앉아 부자(父子)가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합작했다.

에릭 권은 2022년 고양 대회에서는 공인품새 단체전 1위를 차지하고 개인전에서는 2위에 올랐다. 이후 자유품새로 전향해 단 2년 만에 세계 정상의 자리를 꿰찼다.

한국은 이날 공인품새 남자부 개인전 금메달을 휩쓸었다.

유소년부 김정재(대전외삼중), 청소년부 이진용(화곡중), 50세 이하부 김학동(명장태권도장)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에서는 신유빈(흥덕고), 한송연(화수고), 이루다(부산정보고)가 호흡을 맞춘 여자 청소년부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우리나라는 이날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추가하며 종합순위 선두를 굳혀 대회 13연패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hosu1@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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