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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탁구 여자주니어 대표팀 '세계 제패' 새 역사 썼다

기사입력 2024-11-2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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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남북 단일팀 현정화(왼쪽부터), 유남규, 북한 리근상, 리분희 선수 등 혼합복식팀이 지바 세계탁구선수권에서 취재진에게 포즈를 취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출전 사상 '단체전 첫 우승' 쾌거

세계대회 단체전 우승은 1991년 지바 남북단일팀 이후 33년만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이 2024 세계청소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더 많은 드라마를 약속하며 팀 역사를 새롭게 썼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25일(한국시간)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끝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19세 이하(U-19)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이 대만을 3-1로 꺾고 우승한 소식을 전하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200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가 시작된 이후 중국과 일본 외에 U-19 여자단체전에서 우승한 나라는 한국이 처음이다.

특히 한국의 여자 주니어 대표팀은 이번 대회 톱시드를 받은 세계 최강 중국을 준결승에서 3-2로 꺾는 '녹색테이블 반란'을 일으킨 뒤 여세를 몰아 결승에서 대만마저 돌려세우고 우승했다.

박가현(대한항공)이 대만과 결승에서 1단식과 4단식을 모두 잡았고, 최나현(호수돈여고)도 2단식에서 승리하며 우승에 일조했다.

유예린(화성도시공사 유스팀)은 대만과 결승에서 첫 단식을 내줬으나 앞서 중국과 준결승에서 혼자 2승을 책임져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단체전 정상에 오른 건 대회 출범 후 처음이다.

단체전 최고 성적은 남자팀이 세 차례 기록한 준우승이고, 여자팀은 2009년 대회와 2018년 대회 때 각각 동메달을 수확한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다만 남자단식에서만 2007년 정상은, 2013년 장우진(이상 세아)이 각각 우승했다.

성인 대표팀을 포함해서는 한국이 세계 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한 건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했던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이후 33년 만이다.

한국은 이에리사, 정현숙을 앞세워 1973년 사라예보 세계선수권 때 한국 구기 사상 처음으로 여자단체전 정상에 오르는 '사라예보 기적'을 일으켰으나 이후 남녀 통틀어 세계선수권 단체전 우승은 지바 대회가 유일했다.

개인전에서는 1989년 도르트문트 세계선수권대회 때 유남규와 현정화가 혼합복식 우승을 합작했다.

현정화는 4년 후인 19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 때 여자단식 우승 금자탑을 쌓았다.

양하은이 2015년 쑤저우 대회 때 중국의 쉬신과 호흡을 맞춰 혼합복식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기도 했으나 이후 세계대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실무부회장은 "여자 주니어 대표팀이 이번 대회 4강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까지 차지한 건 여자 탁구 중흥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쾌거"라면서 "유소년 탁구에 관심을 갖고 지속해 지원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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