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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탁구는 기쁨의 통로, 56표의 반대표 잊지 않겠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는 2022년 대한탁구협회와 업무협약을 통해 세아아카데미를 설립해 유소년 탁구 꿈나무를 발굴·육성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정영식 감독을 사령탑으로 세아탁구단을 창단해 국가대표 에이스 장우진과 정관장 소속 선수들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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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축구협회 감사 등 일련의 사태를 보며 대기업들이 스포츠 투자에 지갑을 닫는 현실 속에 이 대표의 회장 도전은 의미 있다. "처음 대한탁구협회장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모두가 반대했다. 기업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기업은 굉장히 투명하게 운영된다. 대한탁구협회도 상장기업과 같이 투명하게 운영하면 되지 않을까, 그러면 굉장히 간단한 문제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고심 끝에 도전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언제든 옷 벗을 준비가 돼 있다. 잘못했다면 언제든 더 잘할 수 있는 분에게 바통을 넘기는 게 맞다"면서 "비즈니스는 '기브 앤드 테이크(give and take)'다. 이익을 추구해야 하니 불편할 때가 많다. 하지만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기브 앤드 테이크'가 아니라 어떻게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질까에 대한 고민이다. 사심이 전혀 없다. 여기서 명예를 얻는 것도, 권력을 얻는 것도 아니다. 봉사하고 지원하면서 얻는 기쁨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선대 회장님과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오페라를 15년간 지원하셨다. 지금은 어머니가 재단을 통해 25년간 지원하신다. 어릴 땐 '왜 사서 고생하실까' 생각했지만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이해가 된다. 오히려 오페라가 탈출구, 기쁨의 통로가 아니었을까. 제게도 탁구는 그렇다"고 말했다. "올해 초 부산세계선수권 때만 해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최근까지도 망설였다. 모두가 반대했다. 마지막에 아내가 용기를 줬고,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왔는데 감사하게 생각한다. 처음엔 부담이었지만 감사한 마음이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한 것도 많지 않은데 탁구인들이 이렇게 믿음을 주시면서 내가 경선에 지더라도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진심을 전했다. "탁구를 무척 좋아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아버지와 탁구를 쳤다. 마롱의 오랜 팬"이라는 말로 탁구에 대한 같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태성 회장 당선인은 대한체육회 인준을 거쳐 당선이 확정되면 유승민 전 회장의 잔여 임기를 포함 2028년 말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