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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대한복싱협회에 따르면 오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전 복싱에 여자 고등부가 신설된다.
그간 여자부는 일반부 세 체급(51㎏급, 60㎏급, 75㎏급)만 운영됐지만, 여자 고등부에도 일반부와 동일한 세 체급을 새로 만들었다.
다만 임애지의 '소원'인 여자 일반부 체급 세분화는 이번 대회에서는 이뤄지지 않는다.
협회는 올해 말 대한체육회에 여자 일반부 체급 추가를 건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올림픽 여자 복싱이 6개 체급으로 운영되는 것을 고려해 내년 전국체전부터는 여자 고등부와 일반부 모두 최소 5체급을 운영하는 게 목표다.
협회 관계자는 "원래 여자부 체급 세분화를 꾸준히 추진해왔는데, 임애지의 파리 올림픽 동메달로 동력을 추가로 얻었다"고 말했다.
남자부 체급에도 변화가 생긴다.
올해 전국체전에서는 남자 대학부 49㎏급과 일반부 49㎏급이 '일반부 49㎏급'으로 통합된다.
이에 따라 남자 대학부는 52㎏급부터 81㎏급까지 7체급으로 줄어들었다.
남자 일반부는 49㎏급부터 91㎏초과급까지 총 10체급으로 기존 동일하다.
임애지는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54㎏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직후 취재진과 만나 "예전부터 중간 체급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는데, 아직도 안 생겼다. 체급이 안 맞을 때는 내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 같아서 정말 힘들다. 어서 내 체급이 생겨서 그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며 전국체전에서 자기 체급이 신설되길 바랐다.
임애지는 전국체전 복싱 여자 일반부(51㎏급, 60㎏급, 75㎏급)에는 자기 체급이 없어 체중을 60㎏으로 늘려 출전하는데, 전국체전 60㎏급을 11연패한 오연지(33·울산광역시체육회)에게 밀려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임애지는 귀국 직후에도 현재의 국내 여자부 체급 시스템이 선수들의 의욕을 저하하는 요인이라고 짚으며 하루빨리 체급이 나뉘어 대회가 열리면 좋겠다는 바람을 재차 내비쳤다.
soruh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