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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다크호스' 서건우(한국체대)가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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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경기 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각 동작과 장면을 따져보며 동점 상황에서 판정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재검토했다. 결과는 번복이었다. 서건우의 2라운드 승리가 인정됐다. 마르티네스가 1번의 회전 공격을 성공시킨 반면, 서건우는 2번의 회전 공격을 성공시켰다. 우선순위 설정 오류로 인해 이 부분이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고, 결국 재검토를 통해 오류가 바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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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는 보다 재밌는 경기를 유도하기 위해 이번 대회부터 세트제를 시작했다. 지난 도쿄 대회까지만 하더라도 3라운드까지 누적 점수로 승부를 가렸고, 동점일 시 4라운드를 치러 먼저 두 점을 뽑는 선수를 승자로 인정했다. 이번 대회부터는 라운드별로 승부를 가려 두 라운드를 먼저 가져간 선수가 승리한다. WT는 새로운 규정에 맞춰 세밀하게 동점 시 기준을 마련했고, 서건우는 이에 따라 기사회생했다.
2라운드를 거머쥔 서건우는 3라운드에서 압도적 기량을 과시하며 14-1로 승리,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했다. WT의 세밀한 규정, 이를 정확히 숙지한 오 코치의 기지가 만든 역전승이었다.
8강은 비교적 수월했다. 브라질의 엔리크 페르난데스에 2대0(4-4 2-2)으로 승리했다. 두 라운드 모두 동점으로 끝났지만, 유효 공격에서 앞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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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역시 탐색전 상황에서 바르코다리가 먼저 머리 공격을 성공시키며 앞서나갔다. 서건우도 머리 공격으로 응수했다. 하지만 바르코다리가 긴 다리를 활용해 연속해서 머리 공격을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벌렸다. 서건우가 몸통 차기로 추격했다. 하지만 다시 머리 공격을 허용하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9-13.
운명의 3라운드. 돔처럼 점수가 나지 않았다. 바르코다리가 먼저 몸통 공격으로 2점을 올렸다. 이어 이란이 머리 공격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인정을 받았다. 5-0으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이란이 또 한번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이번에는 인정되지 않았다. 감점까지 더해지며스코어는 크게 벌어졌다. 결국 서건우가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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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우는 이미 새 역사를 썼다. 한국 태권도가 이 체급에서 올림픽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내친 김에 메달도 도전하고 있다. 이 감독은 "다른 선수들도 다 열심히 하지만, 서건우는 훈련을 정말 많이 한다. 에너지가 넘친다. 상대가 체격조건이나 파워에서 앞서지만, 서건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몰아붙일 수 있는 체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경쟁력은 충분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올림픽 랭킹 1위 시모네 알레시오(이탈리아), 2020년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살리흐 엘샤라바티(요르단)와 동메달리스트 세이프 에이사(이집트)를 차례로 꺾으며 정상에 섰다. 올림픽 랭킹도 4위다. 강한 체력에 힘까지 더한 서건우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금메달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