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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에게 파리올림픽의 시작은 '우여곡절'이었다.
남들 보다 힘든 여정 때문이었을까. 오히려 김유진은 올림픽 본무대를 준비하는게 더 즐거웠다. 그는 "오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인가 즐겁게 준비하고 있다. 올림픽이 별거 아니다"고 웃었다.
그의 말대로였다. 세계랭킹 24위의 김유진은 대진상 강호들을 연달아 상대해야 했다. 도장깨기에 나섰다. 16강에서 세계랭킹 5위이자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하티제 일귄(튀르키예)를 2대0으로 제압한데 이어, 8강에서는 세계 4위인 한국계 캐나다 선수인 스카일러 박을 2대0으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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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은 8살 때 호신술을 배우라는 할머니의 권유로 태권도를 시작했다. 아버지, 어머니가 일하는 동안 자신을 키워준 사람도 할머니였다. 그래서 대회 전부터 금메달을 할머니께 드리고 싶다고 했는데, 그 꿈이 이루어졌다.
이 체급은 한국 태권도와 인연이 깊다. 태권도가 처음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정재은, 장지원, 임수정이 이 체급에서 차례로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이후 도쿄 대회까지는 이 체급에서 메달을 딴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김유진이 그 고리를 끊었다. '유종의 미'였다. 태권도계의 김연경을 꿈꾸던 김유진이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