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거미소녀' 서채현(21)의 두 번째 도전이 시작된다. 3년 만에 다시 오른 결선 무대, 두 번의 눈물은 없다. 서채현은 8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르 부르제 스포츠클라이밍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볼더링+리드) 여자 리드 준결선을 치렀다. 반전이 절실했다. 이번 대회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은 볼더링과 리드 경기 점수를 합산해 200점 만점으로 순위를 정했다. 이중 상위 8명이 결선에 진출, 메달색을 놓고 겨루는 방식이다.
리드 경기가 시작됐다. 서채현은 13번째로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감이 넘쳤다. 환한 표정으로 경기에 임했다. 속도는 빠르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불과 2분여 만에 30점 고지를 밟았다. 서채현은 내친김에 완등을 노렸지만, 72.1점에서 도전을 마감했다. 13명 중에선 1위를 기록, 단박에 최종 3위로 뛰어 올랐다. 이제 남은 선수는 8명, 서채현은 초조한 마음으로 다른 선수들의 성적을 지켜봤다. 15번 주자 노나카 미호(일본), 16번 주자 그로스만 나탈리아(미국)가 연달아 일찌감치 떨어졌다. 서채현이 남은 4명 결과와 상관 없이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서채현은 리드 준결선에서 72.4점을 획득했다. 합계 116.3점으로 8위, 결선에 올랐다.
|
|
|
그는 "결선은 그런 압박감도 없고, 무대를 온전히 즐기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메달 욕심보다는 무대를 진심으로 즐기고 싶다. 당연히 메달 욕심이 나지만, 지금 기분은 결선에 갔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마지막 무대, 서채현은 동료들의 몫까지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앞서 남자 콤바인의 이도현, 남자 스피드의 신은철이 결선에 오르지 못한 채 대회를 마감했다. 서채현은 "내게도 충격이었다. 내가 두 사람 몫까지 더 노력해서 올라가보겠다. 결선에선 손에 피가 나더라도 시도하고, 마지막이니까 자신 있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했다. 파이널 무대는 10일 오후 5시15분 시작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