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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엄마의 힘은 강했다. '예비맘'은 뱃속의 아이와 함께 뛰었고, 엄마는 아이를 위해 뛰었다.
양궁에서도 '예비맘'이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아제르바이잔 출신 얄라굴 라마자노바는 임신 6개월의 몸으로 과녁을 정조준했다. 그는 양궁 여자 개인전 32강에서 안치쉬안(중국)과 슛오프까지 치렀다. 그는 승리 뒤 중국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배 속의 아기가 발로 차면서 지금 쏘라고 신호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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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예비맘'의 올림픽 출전은 처음이 아니다. AP통신에 따르면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비치발리볼 케리 월시 제닝스(미국)도 임신 상태로 경기에 나섰다. 제닝스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2012년 대회에는 임신 5주째라는 사실을 모르고 출전해 우승했다. 2012년에 임신 중이던 아이는 그의 세 번째 출산이었다.
캐서린 애커먼 미국올림픽위원회 여성 건강위원회 위원장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여성이 임신 중에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고정 관념이 사라지고 있다. 스키와 같은 종목은 위험할 수 있지만 펜싱, 양궁, 사격 등에서는 임신 중인 여성이 충분히 경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일각에선 임신과 출산 뒤 경기력 회복에 대한 우려가 있다. 양궁의 캐시 커폴드(미국)는 라마자노바의 사례를 가리켜 "매우 멋있는 일이다. 나중에 아이에게 '엄마가 올림픽에 나갔을 때 너도 함께였단다'라고 말해줄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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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첫째 임신했을 때 '이미 애국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게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말이었다. (올림픽 메달로) 이제 진정한 애국자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로 이뤄지니까 울컥했다. 이제 둘째 낳고 그다음 올림픽도 해볼 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신화를 써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되지 않는다고 말해주고 싶다. 출산보다 무서운 건 없다. 솔직히 임신을 긍정적으로 봐주지 않는 이도 있지만, 이건 여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안 좋은 시선 받을 거라는) 편견 때문에 하고 싶은 의지를 꺾지 말고, 당당히 본인들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자유로워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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