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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스케이트보드가 올림픽 최고의 '걸크러쉬' 종목으로 등극했다. 여자 부문에 걸린 메달 6개를 전부 10대 소녀들이 휩쓸었다. 일본이 여전히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호주가 금메달 2개를 차지하며 강력한 도전자로 떠올랐다.
'2024년 파리올림픽' 스케이트보드가 8일(한국시각) 남자 파크 결승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도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케이트보드는 남녀 스트리트와 파크 4개 부문에서 경쟁했다. 지난 대회에선 일본이 금메달 3개를 쓸어담아 맹위를 떨쳤다. 파리에서는 일본이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호주가 남녀 파크 금메달을 석권해 일본을 견제했다. 미국의 전설적인 랩퍼 스눕 독이 직관하러 왔을 정도로 화제를 모은 종목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여자 메달리스트 평균연령이 15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파리올림픽 최연소 참가자도 스케이트보드 여자 파크에서 나왔다.
우리나라로 치면 초등학생에 해당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중국 장 하오하오는 2012년생이다. 하오하오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미래를 밝혔다. 8월 11일에 만 12세가 되는 하오하오는 중국 올림픽 역대 최연소 기록을 새로 썼다. 하오하오는 "별로 긴장되지 않았다. 긴장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동네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느낌과 비슷했다. 그저 관중이 더 많았을 뿐"이라며 당돌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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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의 경우 여자만큼 10대의 강세가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메달리스트 평균연령이 역시 24세로 낮다. 스케이트보드는 소위 '제도권'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 고전적인 스포츠 종목들과 달리 고득점 획득을 위한 정형화된 패턴에 집착하지 않고 자유로운 기술 구사를 권장하기 때문에 상당한 창의성이 요구된다. 세 차례 레이스에서 오직 최고점수만 반영하는 덕분에 보는 사람이 즐거운 과감한 시도가 가능하다. 남자 파크 금메달 키건 파머(호주·21)는 "작고 안정된 체격이 유리하다. 키가 크면 일부 기술이 훨씬 어려워진다"고 진단했다. 은메달 톰 샤르(24·미국)는 "LA올림픽이 할 때 쯤이면 나는 늙은이가 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