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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가, 최만식 기자]'별을 동경하던 소녀, 별이 되어 빛났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방수현 이후 28년 만의 여자단식 쾌거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이용대-이효정) 이후 16년 만의 배드민턴 금메달이기도 하다.
한국 배드민턴사에도 길이 남을 페이지가 또 추가됐다. 지난해 27년 만의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등극(8월), 사상 첫 세계선수권(8월) 단식 우승, 항저우아시안게임(10월) 29년 만의 여자단식 우승에 이어 올림픽까지 제패한 것이다. 불과 1년 사이 이뤄낸 눈부신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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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집념으로 일군 '쾌거'였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때 안세영은 '투혼의 아이콘'이었다면 파리올림픽에서는 '철의 여인'이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눈물 겨운 부상 투혼으로 2관왕(단체+개인전)을 달성했다. 투혼의 대가는 혹독했다. 오른 무릎 슬개건 파열 진단을 받고 장기간 휴식과 재활에 몰두해야 했다. 이는 오히려 안세영을 더 강하게 만드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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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같은 여정이었지만 결과는 달콤했다. 올림픽에 맞춰 강해진 체력, 이번 대회에서 주요 승인이 됐다. 8강과 준결승에서 1게임을 먼저 내준 뒤 2대1로 역전승하는 패턴에서 안세영의 체력은 압권이었다.
두 경기 모두 안세영은 2게임부터 본격 시동을 걸어 상대를 서서히 지치게 만들더니, 3게임 들어서는 지칠 줄 모르는 집념으로 무장, 진이 빠진 상대를 매섭게 몰아붙는 '강철체력'을 과시했다.
이날 결승전서는 전과 달리 "랠리가 길어질수록 더 강해진다"는 방수현 MBC 해설위원의 말대로 경기 초반부터 체력전을 리드하며 여유있게 승리를 확정, 환희의 눈물과 함께 특유의 '포효'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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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시간'도 단축됐다. 방수현보다 1년 빠른 21세에 아시안게임을 평정한 안세영은 이번에 방수현의 '최연소 배드민턴 올림픽 금메달' 기록도 2년 앞당겼다.
안세영은 선수촌의 적막한 밤, 별을 보는 게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했다. "스마트폰 갖고 노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무념무상 별을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고도 했다. 그렇게 '별멍(별 보며 멍때리기)'을 즐기던 안세영은 마침내 별이 되어 반짝 빛났다.
파리(프랑스)=박찬준 기자 ,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