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협회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축제의 날, 안세영이 폭탄을 터뜨렸다. 대회 전부터 "마음 속에 있는 말이 있다"고 한 안세영은 "내 부상은 생각 보다 심각했다. 대표팀이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대표팀에 많이 실망을 했다. 수정샘이 나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눈치도 많이 보고 힘든 시간을 보내게 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충격적인 말을 전했다.
안세영은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대표팀을 나간다고 올림픽을 못하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 배드민턴은 단복식이 다르고 선수들의 자격도 박탈 당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협회는 모든 것을 막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을 하는 것 같고, 배드민턴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거 같은데 금메달 하나 밖에 안나온 것을 돌아봐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당황한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세영이는 대표팀 보다는 협회에 불만을 표현한 것 같다. 기자회견 후 만나서 대표팀에 실망한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이어 "나와 세영이는 아무 문제 없다. 그랬다면 금메달 후 이렇게 함께 기뻐했겠나"라며 "아마도 협회의 시스템적인 부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지 않았나 싶다. 향후 세영이 문제는 협회가 정리할 부분"이라고 했다.
협회 역시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단 회장님께 보고는 올린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협회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했다. 처음으로 한의사까지 추가 파견했다. 물론 협회 자체 비용이었다. 하지만 안세영 개인 입장에서는 부족했다고 생각하는거 같다. 협회 입장에서는 전체를 아우러야 하고, 본인은 톱 선수인만큼 기대가 높았던 것 같다"고 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