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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국 여자바둑의 일인자가 마침내 교체됐다.
2010년 5월 입단한 최정은 2013년 12월 여자랭킹 1위에 올라 지난달까지 무려 128개월 연속 '바둑 여제'의 자리를 지켰다.
2022년에는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여자기사로는 최초로 메이저 세계기전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인 최정은 지난 6월 황룡사배 세계여자바둑대회에서 최악으로 부진하며 충격적인 6연패를 당했다.
최정은 지난 7월에도 2승 2패에 그치며 별다른 반등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한국 바둑계의 새로운 스타인 김은지는 2020년 1월 입단 이후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왔다.
특히 지난달에는 무려 14승 2패를 기록하며 최정의 아성을 위협한 끝에 결국 랭킹 1위로 올라섰다.
김은지는 남녀 프로기사를 통틀어 전체 랭킹에서도 15계단 뛰어오른 32위에 올라 개인 최고 랭킹을 경신했다.
최정은 전체 랭킹에서 6계단 밀린 35위가 됐다.
통산 상대 전적은 최정이 14승 5패로 여전히 앞서 있다.
타이틀전에서도 5차례 만나 최정이 4번 우승컵을 가져갔다.
하지만 최근 기세는 김은지가 훨씬 매섭다.
김은지는 4번의 결승에서 패한 뒤 지난해 12월 열린 여자기성전에서 처음 최정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또 지난 1일 열린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결승 3번기 제1국에서도 김은지가 최정을 꺾고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최정은 올해 들어 대국 수를 대폭 줄이며 체력 안배까지 했으나 김은지의 공세에 밀리는 모습이다.
물론 바둑계는 김은지가 랭킹 1위를 차지했다고 최정을 완전히 넘어섰다고 평가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듯이 여자바둑계의 세대교체는 확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shoeless@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