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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여서정·안창옥 남북 체조와 인연 깊은 베르시 경기장서 경쟁

기사입력 2024-08-03 11:11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1992년 세계체조선수권서 유옥렬 도마 2연패·북한 배길수는 안마 금메달

(파리=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경기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은 남북 체조와 인연이 있는 장소다.

2020 도쿄 올림픽 도마 동메달리스트인 우리나라의 에이스 여서정(제천시청)과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도마 우승자인 안창옥(북한)은 3일 오후 11시 20분(한국시간) 이곳에서 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국제체조연맹(FIG)이 주관하는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가 1992년 4월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렸다.

이 대회 남자 도마에서 유옥렬이 우승해 세계선수권을 2연패 했다.

여서정의 아버지이자 현재 대한체조협회 전무이사인 여홍철 교수는 도마 결선에서 7위를 했다.

북한의 배길수는 안마에서 우승해 북한 남자 체조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후 안마의 달인으로 이름을 날린 배길수는 세계선수권에서 두 번 더 금메달을 따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안마에서 비탈리 셰르보(독립국가연합)와 공동 금메달을 획득해 북한 체조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여서정은 아버지의 대를 이어 22년 만에 베르시 경기장에 선다. 안창옥은 체조 영웅 배길수가 개척한 메달의 길을 따라간다.

현재 여자 도마 부동의 1위는 시몬 바일스(미국)다. 도쿄 올림픽 이 종목 챔피언 레베카 안드라드(브라질)의 기량도 최정상에 가깝다.

여서정은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신 같은 기간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파리 올림픽 단체전 티켓을 따기 위한 선택이었고, 그 덕분에 한국 여자 체조는 36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 무대를 짧게나마 밟았다.

그 결과 여서정이 없는 아시안게임 도마 1위는 안창옥의 몫이 됐다.

여서정은 파리 올림픽 개막 30일을 앞두고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진행한 미디어데이 때 안창옥의 기량을 인정하면서도 "나는 깨끗한 연기로 승부를 펼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선수, 코치, 감독에 이어 이번에는 심판으로 파리에 와 6번째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이주형 공주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2년 전 이곳에서 뛴 기억이 생생하다"며 "당시에는 선수 출전 규모가 작아 지금 사용하는 연습장에서 본 경기를 했다"고 추억을 더듬었다.

여서정과 함께 이날 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안마의 허웅(제천시청)을 두고 이 교수는 "중앙아시아 쪽 선수들이 안마에 강세를 보이지만, 내 동생(이장형)이 2000 시드니 올림픽 안마에서 4위를 한만큼 우리나라 선수들도 충분히 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종목"이라고 후배의 기를 북돋웠다.

cany9900@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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