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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박고 수영만 해야죠!" 두번째 올림픽,'월클'황선우의 금빛 다짐[진심인터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4-03-26 13:48 | 최종수정 2024-03-26 14:48


"머리 박고 수영만 해야죠!" 두번째 올림픽,'월클'황선우의 금빛 다짐[…
24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2024 파리 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린 '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 남자자유형 100m 결선에서 48초.28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황선우가파리올림픽 마스코트 프리주 인형을 가리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머리 박고 수영만 해야죠!" 두번째 올림픽,'월클'황선우의 금빛 다짐[…
사진제공=대한수영연맹

"머리 박고 수영만 해야죠!"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로부터 유래한 '대·박·뛰(대가리 박고 뛰어야죠)'는 축구 A대표팀만의 것이 아니다. 24일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자유형 100m, 파리올림픽 티켓을 확보한 '괴물 레이서' 황선우(강원도청)의 일성도 같았다. "파리올림픽까지 4개월밖에 안남았으니 이제 머리 박고 수영만 해야죠. 모든 걸 다 갈아넣어야죠."

황선우는 24일 2024파리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KB금융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8초28, 전체 1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파리올림픽 기준기록(OQT) 48초34를 가뿐히 통과했다. 26일 주종목 자유형 200m 결선을 앞두고 도쿄에 이은 2연속 올림픽행을 확정 지었다.


"머리 박고 수영만 해야죠!" 두번째 올림픽,'월클'황선우의 금빛 다짐[…
자유형 100m 역시 '황금세대'의 불꽃 튀는 격전지였다. '최강자' 황선우를 비롯, 김우민(강원도청), 양재훈(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 이유연(고양시청) 등 계영 800m 멤버, '50m 최강자' 지유찬(대구광역

시청)이 총출동, 혼신의 역영을 펼쳤다. 8명 전원이 50초 벽을 깼다. 2위 이유연이 48초98로 개인 베스트 기록을 썼다. '최강' 황선우는 단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지만 보기 드문 박빙의 승부였다. 25일 이어진 자유형 200m도 워밍업부터 신경전이 뜨거웠다. 지난달 도하세계선수권서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따낸 계영 800m 멤버 4명이 자유형 200m 랭킹순으로 결정되는 상황.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등 3명은 확정적인 상황에서 '넘버4'를 노리는 자유형 레이서들의 도전이 거셌다.

황선우는 "2년 전만 해도 혼자 레이스를 했는데 진짜 무서워졌다. 정상을 지키는 게 점점 더 어렵다"고 했다. "유연이형도 48초대다. (김)우민이형은 1500m 장거리를 뛰는 선수가 100m를 49초대에 끊는 것이 대단하다. 이 기세면 나 말고도 47초대 선수가 더 나올 수 있다"고 확신했다. 대표팀 선수들의 동반 성장에 대해 황선우는 "서로 합이 잘 맞고 뭉쳐서 훈련하다보니 시너지가 나온다. '얘도 하는데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다들 하는 것같다"더니 "자유형 200m도 피 터질 것같다"며 웃었다. 독주할 때가 맘은 더 편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황선우는 "맘 편한 면은 있었지만 지금은 매경기 긴장해야 하고 해이해지지 않아 더 좋다. 어차피 팀 종목(계영, 혼계영)을 같이 하는 동료들이니까 다같이 잘하는 게 훨씬 좋다"고 답했다.


"머리 박고 수영만 해야죠!" 두번째 올림픽,'월클'황선우의 금빛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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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 100m 한국신기록은 황선우의 47초56, 올림픽기록은 케일럽 드레셀(미국)의 47초02, 세계신기록은 판잔러(중국)의 46초80이다. 황선우의 한국신기록은 3년전 도쿄올림픽에서 나왔다. "파리올림픽에서도 또 한번 '포텐(잠재력)'이 터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달 도하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에서 오랜만에 47초대(47초93, 준결선 3위-결선 5위) 기록이 나왔다. 47초 초반이면 결선에 갈 수 있다. 판잔러, 포포비치, 드레셀, 카일 차머스 등 강자들에게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결선에 올라가면, 한번 부셔보고 싶다. 올림픽이니까, 아무도 모른다"며 미소 지었다.

생애 첫 도쿄올림픽, 황선우의 '직진' 레이스는 패기만만했지만 아쉬움도 컸다. 완급 조절에 실패하며 메달을 놓쳤다. 두 번째 올림픽은 '일취월장'이다. 스스로 "완전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때는 아무것도 못했다. 페이스 조절도 못하고 완전 초짜 느낌이었다"고 돌아봤다. "실수를 통해 배웠고, 국제대회 경험을 통해 성장했다"고 했다.


지난 3년새 미완의 대기는 월드클래스 레이서가 됐다. 도쿄올림픽 이후 쇼트코스세계선수권, 롱코스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금메달을 휩쓸었고, 항저우아시안게임 정상에 섰다. "올림픽 메달 빼고 다 가졌다"고 했다. 레전드 박태환 이후 첫 그랜드슬램까지 한발짝, 올림픽 금메달이 간절한 이유다.


"머리 박고 수영만 해야죠!" 두번째 올림픽,'월클'황선우의 금빛 다짐[…
출처=파리2024
황선우는 큰 무대에 강한 큰 선수다. 그가 보유한 100-200m 한국신기록은 올림픽, 아시안게임에서 나왔다. 긴장감을 오히려 즐긴다. 황선우는 "이젠 국내 대회보다 메이저 국제대회가 더 좋다"고 했다. "몸 풀 때 긴장감부터가 다르다. 뛰어난 외국선수들과 부딪쳐볼 수 있고, 환경도 좋고, 관중도 많아서 더 좋은 기록이 나온다"고 했다.

우려하던 체력 부분도 바짝 끌어올렸다. 작년까지 일주일에 한번 하던 웨이트 트레이닝을 주3회로 늘렸다. "호주 전지훈련, 도하세계선수권을 통해 웨이트 트레이닝의 필요성을 확실히 느꼈다. 처음 적응할 땐 힘들었는데 이젠 루틴이 됐다. 근회복 능력도 훨씬 좋아졌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남은 네 달동안 대표팀 선수들과 진천선수촌에서 협업하면서 토할 정도로, 머리 박고 할 거다. 멘탈은 준비됐다. 이제 훈련만 하면 된다"고 했다.

황선우가 또 한번의 역사에 도전할, 파리올림픽 수영 경기는 7월27일부터 8월4일까지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
김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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