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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나이는 못 속이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까진 '은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싶진 않다."
당시 '은퇴'에 선을 그은 이유에 대해서는 "올림픽 준비나 경기 과정에서 다음 대회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마지막'이라고 하는 건 스스로 부담감을 주는 것 아닌가 싶었다. 마음은 일찌감치 내려놓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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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최고의 한 발'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런던 대회 10m 결선 마지막 한 발이었던 것 같다. 10.8점을 맞혔는데, 쏘는 순간 무조건 정중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소 지었다.
사로(射路)를 떠나는 진종오. 인생 후반전의 출발점에 섰다. 진종오는 "어릴 땐 나밖에 몰랐던 것 같다. '어떻게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느냐'는 물음에 상투적인 답을 내놓았던 것 같다. 조금 더 다정하게 다가가지 못한 게 미련이 남는다"며 "기회가 닿는다면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또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미래 세대들이 더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꿈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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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는 "오랜 기간 사랑 받으며 좋아하는 사격을 할 수 있었다. 숱한 성공, 실패를 해봤지만, 모두 행복한 순간이었다"며 "지금껏 받아온 사랑을 국민 모두에게 돌려드릴 수 있는 진종오가 되고 싶다. 그동안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한편, 진종오는 최근 거론되고 있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비례대표 출마설에 대한 질문에 "오늘은 '선수 진종오'의 모습에 포커스를 맞춰주시기 바란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성수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