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로잔사무소 설립 필요성" 둘러싼 대한체육회-문체부의 온도차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3-12-05 08:42 | 최종수정 2023-12-05 08:53


"로잔사무소 설립 필요성" 둘러싼 대한체육회-문체부의 온도차

대한체육회가 로잔 국외 연락사무소 설립을 위한 사업승인을 재차 촉구하며 문화체육관광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대한체육회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제스포츠의 중심지인 스위스 로잔에 연락사무소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및 내년도 예산을 확보했으며, 현지 실사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마친 후 사무실 장소까지 확보, 문체부에 사업 승인을 요청했으나 예산 집행의 최종 승인 권한을 가진 문체부가 명확한 이유 없이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다'면서 '이번 사업이 원활하고 조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문체부의 사업 협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로잔사무소의 필요성에 대한 문체부와 체육회의 입장이 엇갈린다. 문체부는 '로잔에 비슷한 사무소를 운영하는 나라가 없는 데다, 지금과 같은 시대에 스포츠 외교가 반드시 오프라인 사무실을 통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현재 유치를 추진 중인 국제대회도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중국올림픽위원회가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2018년 로잔에 사무소를 개설했지만 코로나 이후 인력이 철수하고 베이징올림픽이 끝나면서 운영도 유명무실해졌다고 보고 있다. 로잔에서 진행할 포럼 등 대한체육회가 제출한 사업 계획에 대해서도 효율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반면 대한체육회는 스포츠 외교 활성화를 위한 로잔사무소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문체부는 '다른 나라의 경우 로잔에 사무실을 운영하는 곳이 없다'고 밝혔으나 스포츠 강국 대부분 유럽에 위치해 일일 생활권으로 별도 사무실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세계태권도연맹(WF) 등 국제스포츠기구 중 로잔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7년 충청권에서 개최될 세계대학경기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도 벨기에(브뤼셀)에서 로잔으로 본부를 이전했다"고 소개했다. "중국올림픽위원회(COC)는 2018년 12월 로잔에 연락사무소를 개소한 바 있고, 북한의 경우 수년째 ANOC(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 로잔 본부에 정직원을 배치해 상주토록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역시 작년 ANOC서울총회를 앞두고 직원을 파견했고 성공적으로 총회를 개최하였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PC) 또한 ANOC의 주요 사업마다 직원을 파견하여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 예산 8억원을 확보하고 내년 예산 4억원이 편성된 상황인 만큼 연내 승인을 촉구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이러한 취지에 깊이 공감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IOC는 직원 숙소 제공을 제안했고, IOC 산하 스포츠전문교육기관인 AISTS에서 전용 사무실을 마련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