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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특수체육 교사 2명에 체육 선생님이 함께 나선다. 날개를 단 격이다. 사고를 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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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관중의 '서울림운동회' 준비는 세 명의 선생님이 지휘한다. 대학에서 특수체육을 전공한 이홍규 최원혁 특수교사, 문정은 체육교사가 손을 맞잡았다. 셋 모두 1980~1990년대생 '체육' 전공자에 열정이 가득하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열정으로 뭉친 석관중의 '서울림운동회' 준비는 척척 진행되고 있다. 장애 학생 6명, 비장애 학생 4~6명 등 총 10~12명으로 일찌감치 팀 구성을 마무리했다. 빅발리볼과 단체줄넘기로 '서울림운동회'에 도전장을 내민다.
'홍일점' 문 교사는 "석관중에서 3년째 근무하고 있다. 체육수업에도 장애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함께 생활하고, 일상을 공유하는 사이다. 장애-비장애 학생이 함께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상"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림운동회' 제안을 받았을 때 장애 학생들은 물론, 비장애 학생들에게 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다. 이해, 배려, 양보가 필요한 시기다. 비장애 학생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서울림' 지원동기를 밝혔다.
'막내' 최 교사는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장애-비장애 학생이 함께 참가하는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장애 학생들에게는 '팀'이 생기고 '구성원'이 생기는 것이다. 그 안에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 성취감을 느낄 것이고, 이를 발판삼아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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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선생님의 든든한 후원→학생들의 굳은 결의
'M세대' 선생님들의 열정을 더욱 끌어올리는 것은 '든든한 후원자' 이병일 교장이다. 1991년부터 교펀을 잡은 이 교장은 서울 학생교육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그 누구보다 학생들의 '활동'에 관심이 많다. 이 교장은 "선생님들이 '해보고 싶다'고 하면 당연히 해야 한다. '서울림운동회' 공문을 보고 선생님들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다(웃음). 평소에도 장애-비장애 학생이 활동을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 학생들이 말은 하지 않아도 답답해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서울림 운동회를 통해 특수교사들과 체육교사들이 함께 학생들에게 새로운 장을 열어줄 수 있다. 아이들이 안전하면서도 즐겁게 (에너지를) 빌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움직임은 인간의 기본 욕구다. 비장애 학생들에게도 배움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있다. (함께 운동하면서) 대하는 법을 절로 배우게 되고, 그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파할 수 있다. 작은 경험들이 결국 우리의 인지를 확장시킨다. 다양한 시도가 중요한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선생님들의 열정에 학생들도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1학년 (이)해규는 "같은 반에 장애를 가진 친구가 있다. 도움을 주고 싶어서 '굿 프렌즈(학교 생활 도우미)'를 했다. 그러다 '서울림'에도 참가하게 됐다. 사실 장애를 가진 친구와 체육 활동을 같이 하는 게 처음이다. 혹시라도 다칠까봐 그런 부분이 걱정되기도 한다"며 참여 소감을 밝혔다. "장애-비장애 친구들이 다 함께 한다. 서울림운동회까지 3개월 정도 남았다. 다 같이 열심히 훈련할 생각이다. '처음'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고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같은 반 (우)지후도 "장애-비장애 친구들이 처음으로 같이 하는 것이라 기대도 되고, 실수할까봐 걱정도 된다. 협동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