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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충청권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이하 충청권 U대회) 조직위 구성을 둘러싼 정부와 대한체육회의 갈등이 끝으로 치닫고 있다.
충청권 U대회 조직위 구성과 관련 충청권 4개 시·도(충남·북, 대전, 세종시)는 지난 3월 24일 창립총회를 열고 상근 부위원장(이창섭 전 국민체육공단 이사장)과 사무총장(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원장·공모)을 선임했지만 대한체육회는 협약에 명시된 협의를 하지 않은 창립총회는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5월 3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조용만 문체부 제2차관, 4개 시·도 단체장들이 다시 모여 부위원장-사무총장 동일인 선임을 결정, 공모로 당선된 사무총장을 해촉하고 19일 창립총회 재개최를 결정했지만 '5월 3일 간담회는 협의과정일 뿐이며 합당한 이유 없는 재개최는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문체부의 재검토 요청으로 재개최가 무산됐고, 5월 31일,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 약속한 법인 설립 시한을 넘겼다.
조직위 구성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체육회는 7일 '체육인 결의문'을 전달하고 '문체부는 5월 3일 제2차관이 합의한 내용을 어떤 근거로 부정하는 것인지 입장을 밝히라' '부당한 결정을 한 책임자를 문책하고 재발방지책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대한체육회는 14일 각 언론에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대한체육회, 17개 시·도체육회, 228개 시·군·구체육회, 83개 회원종목단체,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대한체육회경기단체연합회, 생활체육지도자협의회, 전국직장운동경기부지도자협의회, 학교운동부지도자협의회는 지난 7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2027 충청권 U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체육인 결의문(이하 '체육인 결의문')을 전달한 바 있다"면서 "이에 대해 문체부는 '대한체육회가 주도한 체육인 결의문은 일방적 주장'으로 '5월 3일 모임은 비공식 간담회'라고 입장을 번복하며 대한체육회, 4개 개최시·도, 문체부가 공식 합의한 사실이 없다고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대한체육회는 "문체부는 '5월 3일 합의 사항이 비공식 간담회'라고 주장하나 이날 합의된 내용을 토대로 5월 4~19일 양 기관이 추가적인 협의 및 보완 절차를 수차례 진행했으며 이 과정 중 어떠한 이견이 없었기 때문에 유치위는 5월 19일 창립총회를 위원들에게 통지하고, 문체부와 체육회에도 공문을 시행했다"면서 "무엇보다 체육업무를 총괄 지휘하는 문체부 제2차관이 공식 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을 문체부가 번복하고 적극적으로 현안 해결에 나서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체육회는 2027 충청권 U대회가 원활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문체부가 국제기구 및 관계기관과 합의한 사항을 준수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체육회의 성명서 발표 직후 문체부 대변인실은 "5월 3일 문체부 2차관, 충청권 4개 시도지사, 대한체육회장의 저녁 모임은 협의를 위한 과정이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2027년 충청권 U대회는 충청인들의 열망, 지혜, 경험을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잘 준비되고 있으며 재정적으로 국비 30%, 지방비 70%로 진행되는 행사다. 대한체육회의 재정 기여는 거의 없다"면서 "6월12일 대전시의회 여야의원들이 낸 '대한체육회가 우월적 지위에서 월권과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는 성명문을 유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충청권 U대회의 성공 개최와 준비에 최선의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