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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반의 기적'신유빈X전지희,中첸멍조에 석패 銀..36년만의 결승행X12년만의 메달,매순간이 찬란했다[세계탁구선수권]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3-05-28 02:48 | 최종수정 2023-05-28 05:22


'더반의 기적'신유빈X전지희,中첸멍조에 석패 銀..36년만의 결승행X12…

'더반의 기적'신유빈X전지희,中첸멍조에 석패 銀..36년만의 결승행X12…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대한민국 여자탁구의 희망' 신유빈(19·대한항공·세계 26위)-전지희(31·미래에셋증권·세계 36위)조(세계 12위)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유빈-전지희조는 28일(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결승에서 중국 에이스 첸멍-왕이디조(세계 7위)에 게임스코어 0대3으로 석패했다. 1987년 뉴델리 대회 양영자-현정화 이후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사상 36년 만에 결승에 오른 신유빈-전지희조는 36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중국의 저항이 거셌다.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한국 여자탁구 부활을 알린 신유빈-전지희조의 활약은 시종일관 눈부셨다.


'더반의 기적'신유빈X전지희,中첸멍조에 석패 銀..36년만의 결승행X12…

'더반의 기적'신유빈X전지희,中첸멍조에 석패 銀..36년만의 결승행X12…

'더반의 기적'신유빈X전지희,中첸멍조에 석패 銀..36년만의 결승행X12…

'더반의 기적'신유빈X전지희,中첸멍조에 석패 銀..36년만의 결승행X12…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신유빈과 전지희는 지난 26일 8강에서 '유럽 챔피언' 폴카노바-쇠츠조를 꺾고 동메달을 확보했다. 2011년 김경아-박미영조 이후 무려 12년 만에 여자탁구의 빛나는 메달을 되찾아왔다. 이어 27일 '세계 1위' 쑨잉샤-왕만위조를 게임스코어 3대0으로 돌려세우며 파란을 일으켰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압도적 승리였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진화하는 '탁구신동' 신유빈과 16세에 한국으로 귀화한 후 탁구의 꿈 하나로 앞만 보고 달려온 '베테랑' 전지희의 오른손, 왼손 '띠동갑' 호흡은 발군이었다.


'더반의 기적'신유빈X전지희,中첸멍조에 석패 銀..36년만의 결승행X12…

'더반의 기적'신유빈X전지희,中첸멍조에 석패 銀..36년만의 결승행X12…

'더반의 기적'신유빈X전지희,中첸멍조에 석패 銀..36년만의 결승행X12…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그러나 도쿄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첸멍(세계 4위)-세계 2위 왕이디조는 강했다. 전날 동료들의 0대3 패배를 의식한 듯 초반부터 강공으로 나섰다. 1게임 초반 시소게임이 이어졌지만 3-3에서 내리 6점을 내주며 3-9로 밀렸다. 그러나 신-전조는 포기하지 않았다. 상대에게 게임포인트를 내주고도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8-10까지 쫓아갔다. 8-11로 1게임을 내줬다. 관중석에선 "짜요"와 "대~한민국!" 함성이 팽팽하게 맞섰다.

2게임 전지희의 포핸드가 작렬하며 2-0으로 앞서갔다. 신유빈의 포어드라이브를 첸멍이 받아내지 못하며 4-1까지 앞섰다. 중국이 4-3까지 쫓아왔지만 전지희가 강력한 포핸드 플립으로 5-3, 다시 점수를 벌렸다. 이어진 폭풍랠리도 한발 빠른 한국이 이겼다. 전지희와 신유빈이 팔을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6-3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중반 이후 중국조의 작전이 잇달아 성공하며 6-6, 6-7 역전을 허용했다. 6연속 실점하며 6-9로 밀렸다. 6-11로 2게임을 내줬다.

3게임, 오광헌 여자대표팀 감독은 2-3에서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부담갖지 말고, 편하게"라며 첫 결승 무대를 밟은 선수들을 따뜻하게 격려했다. 3-3, 4-4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신유빈, 전지희의 공격이 잇달아 성공하며 7-4로 앞서갔다. 신유빈이 긴 팔로 중국 오른손 복식조의 빈공간을 공략했다. 그러나 2게임과 같은 양상이 펼쳐졌다. 왕이디의 백푸시에 실점하며 7-7 동점이 됐다. 8-8, 9-9, 피말리는 타이에 이어 10-9, 한국이 게임포인트를 먼저 잡았지만, 왕이디의 공격이 성공하며 10-10 듀스게임에 돌입했다. 10-12, 아쉬운 패배였다.


'더반의 기적'신유빈X전지희,中첸멍조에 석패 銀..36년만의 결승행X12…

'더반의 기적'신유빈X전지희,中첸멍조에 석패 銀..36년만의 결승행X12…
12년만에 세계선수권 메달을 되찾아온 오광헌 감독과 여자탁구대표팀.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더반의 기적'신유빈X전지희,中첸멍조에 석패 銀..36년만의 결승행X12…

'더반의 기적'신유빈X전지희,中첸멍조에 석패 銀..36년만의 결승행X12…

'더반의 기적'신유빈X전지희,中첸멍조에 석패 銀..36년만의 결승행X12…
대한민국은 이번 세계선수권 남녀복식에서 동반 결승행과 함께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는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시상식 단상에 선 신유빈과 전지희의 표정은 환했다. ITTF 부회장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직접 시상에 나섰다. 최선을 다한 한판 승부, 만리장성을 두 번 연속 뛰어넘진 못했지만 더반의 도전, 더반의 기적은 매순간 찬란했다. 신유빈과 전지희, 환상의 복식조는 서로를 믿으며 후회없이 날아올랐다. 신유빈의 패기와 전지희의 관록, 신유빈의 오른손과 전지희의 왼손이 함께일 때 더 강하다는 진리를 보여줬다. 12년 만의 메달, 사상 첫 여자복식 은메달로 대한민국의 세계선수권을 마무리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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