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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휴스턴세계탁구선수권, 도쿄올림픽 스타덤 직후 출전한 생애 첫 세계선수권은 '삐약이' 신유빈에게 시련이었다. 오른손목에 실금이 간 줄도 모르고 신나게 드라이브를 날리던 '탁구신동'은 이후 1년 가까이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3번의 수술과 재활 끝에 2년 만에 다시 선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신유빈은 눈부시게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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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전지희조는 28일(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결승에서 중국 에이스 첸멍-왕이디조(세계 7위)에 게임스코어 0대3으로 석패했다. 1987년 뉴델리 대회 양영자-현정화 이후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사상 36년 만에 결승에 오른 신유빈-전지희조는 36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전날 쑨잉샤-왕만위조를 이긴 한국조에 대한 중국의 저항이 거셌다.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한국 여자탁구 부활을 알린 신유빈-전지희조의 활약은 시종일관 눈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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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신유빈-전지희 여자복식 은메달 현장 인터뷰]
-이번 대회 마친 소감
신 : 언니 아니었으면 이런 세계선수권 결승 무대를 경험하지 못했을 거고, 이렇게 큰 무대를 언니 덕분에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고, 그 전부터 계속 맞춰왔는데 이번 결과는 아쉽지만 저희가 목표로 했던 메달을 따서 기쁘고. 잊지 못할 순간을 저한테 만들어준 것 같아요.
전 : 전 유빈이 때문에 이 자리 올라왔다고 생각했거든요. 결승 올라온 게 꿈같고, 일단 기술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는데 그래도 저희 고생한 만큼 잘해낸 것 같아요.
-2, 3세트 3점 앞서다가 역전을 당해. 잘됐던 점과 역전 과정에서 부족했다고 느낀 점은
신 : 일단 저희가 어제도 중국 선수랑 했으니까 더 착실하게 준비하고 들어올 거라고 예상했는데, 작전 같은 부분에서 밀렸던 것 같고, 그에 따른 대처가 빨랐어야 했는데 한 박자씩 늦지 않았나 싶어요.
전 : 제가 느낄 때는 상대랑 처음 붙었는데 상대가 어제 저희랑 게임했던 걸 분석한 것 같고. 저희한테는 저희가 잘하는 걸 못 하게 만드는 걸 느꼈고. 이기는 점이 있었는데 한 포인트 한 포인트 작전이 제대로 들어와서. 저희가 못 친다고 생각 안 했거든요. 상대 기술이나 생각이 저희보다 더 많이 갖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여자복식 36년 만에 결승 진출이었고 은메달도 따냈는데 뿌듯함도 있을 것 같다.
신 : 일단 그런 것도 좋긴 하지만 이번 경기를 지게 돼서 그냥...아쉬운 마음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전 : 한국 여자 쪽도 유빈이 때문에 많이 좋아진 걸 크게 느꼈거든요. 옛날 선배들이 성적낸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땐 올라운더가 많이 없었잖아요. 제 생각엔 유빈이가 지금 한국 여자탁구의 다른 길을 새로 만드는 느낌이었거든요. 제가 봤을 때는 유빈이 앞으로 역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책임감도 많은 것 같고, 모든 희망이 유빈이에게 있어요. 유빈이가 모든 게임 나오고 전국민 많이 기대도 할 것 같고 유빈이 연습 쪽으로도 착실하게 하기 때문에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 저희랑 같이 올해 아시안게임, 선수권 같이 잘 만들고 싶어요. 유빈이 열심히 하는 모습도 보기 너무 좋아요.
-2년 전에는 부상으로 기권하고 여자복식 한 경기도 못 치르고 왔는데 이번엔 완주했다. 서로의 감회도 남다를 것 같다.
신 : 어...저는 일단 재작년 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부상을 당했었는데...하...이게 되게...(한숨 후 눈물 글썽임)
전 : 괜찮아. 그거 통해서도 이런 날이 오잖아. 선수로서 부상이 가장 크거든요. 저도 2년 동안 제대로 몸 상태가 안 좋았고 부상 때문에 운동 하고 싶어도 못하고 저도 나이가 있었기 때문에 저희 팀 감독님도 대표팀 감독님도 배려 많이 해주셨거든요. 보강할 때 보강하고 눈치 보지 말고 했는데, 유빈이 역할이 너무 무겁잖아요. (신유빈 : 몸무게?ㅎㅎㅎ) 아니야~ 알잖아요 제가 무슨 말 하는지. 많이 견디고 있는 것 같아서. 유빈이도 얼마나 힘든 과정을 겪었을까, 새벽부터 야간까지 연습하고 했는데 태국 다녀와서 유빈이도 주사를 맞았고 저도 태국에서 무릎 상태가 안 좋아서 서로 완전 좋은 상태가 아니었는데, 아시다시피 주사를 맞으면 쉬어야 하거든요. 앞으로 세계대회 있기 때문에 선수로서 알아요. 부상은 진짜 제일 큰 상대였던 같아요.
-대회 무사히 잘 마쳤고 성과도 냈고 해서 눈물에 여러 의미가 있는 것 같아.
신 : 아...진짜...(글썽임) 울면 약간 주책인데ㅎㅎㅎ (잠시 침묵)
전 : 2025년 유빈이 세계대회 파이팅! 내가 지켜보고 있을게, 울지마~ 2025년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지켜보고 있을게. 2025년 나중에 유빈이 게임할 때 봐야 하는데ㅎㅎㅎ 언제든 응원할게.
신 : 일단 언니랑...아 나 안 될 것 같아. 언니가 해요ㅎㅎ
전 : 아 그럼 2025년 세계대회 어디서 해요? 모르겠는데ㅎㅎ 2025년 세계대회는 유빈이가 단식도 진짜 마음 먹고 메달 따는 거로 응원하고, 혼합복식 모든 종목 메달 딸 수 있게 응원하겠습니다!
신 : 저 할래요! 옆에서 언니 같이 해줘서 너무 고맙고, 저희가 이렇게 할 수 있게끔 도와주신 분들이 너무너무 많거든요.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그런 분들한테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고 덕분에 행복하게 경기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시안게임도 출전하는데 각오
전 : 앞으로 저희가 오늘 시합 통해서 일단 저희랑 올림픽 챔피언, 세계대회 챔피언 이런 선수들에 비해 부족한 점 찾아서 연습 착실하게 하고 좋은 경기 나오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신 : 이제 언니랑 또 아시안게임을 나갈 수 있는데, 이번에는 두 팀 중국 선수들 해봤으니 좀 더 분석하고 열심히 언니랑 호흡 맞춰서 더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