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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이가 쿨해서 겁없이 만들어주는 것같아요."(전지희) "(지희)언니 하는 거 보고 '야~ 와~ 오~' 감탄했어요."(신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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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결승 진출 소감
신 : 일단 경기 내용으로는 제가 언니랑 준비했던 것들이 경기에서 나와서, 그걸 성공적으로 잘 치렀으니까 좋은 경기 내용이 나온 것 같고, 그렇다 보니까 좋은 결과까지 따라와서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전 : 아직도 믿을 수 없는,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겠고 꿈 같았어요. 결승 한번 올라가는 게 제 꿈이었거든요. 올라간 게 일단 파트너 너무 고맙고, 오늘 경기 나오는 거 모두 도와준 분들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2세트 때 5점을 내리 실점했다가 역전했다. 그 때 어떤 얘기하면서 경기 치렀는지
신 : 우리가 해야 할 걸 해야 한다고만 했고, 서로 필요한 거나 다음 볼은 언니가 치는 거고 언니가 쳤으면 다음 걸 치는 거니까 서로 제일 좋은 상태를 만들어주기 위해 많은 소통을 했습니다.
전 : 하면서 저희가 승리할 때 너무 천천히 하면 옐로 카드도 받을 수도 있고 잡혀서 저랑 유빈이가 빠르게 해야 한다, 대화를 하고 승리를 하고, 지고 있을 때에도 내용 일단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아서 즐겁게 한 것 같아요.
-승리 예상했는지? 3-0도 예상했는지?
신 : (웃음) 일단 이길 거라고 예상하진 않았고, 그런 예상은 하지 않았지만 질 거라는 생각은 안 했고. 언니랑 저랑 좋은 내용을 만들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고, 일단 3-0은 끝나고나서 '우리 3-0이야?'라는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전 : 아뇨. 저도 솔직히 진짜 이긴다고 생각을...미안해 미안해. 제가 솔직히 몇 번 혼합복식 하면서 너무, 두 번 2-0으로 이기고 있다가 역전당했잖아요. 그게 있어서 끝까지 할 만큼 하자,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일단 저희가 무섭다고 생각하면 지는 플레이가 언제든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단 하자고 그런 생각만 했어요.
-오늘 경기 승부처는
신 : 음...고비? 일단 경기를 하는 내내 불리하다는 내용은 없었던 것 같고, 그래서 그 전에 언니랑 한번 붙어본 적 있었는데 그 때는 상대가 잘하니까 피하려다가 져서 이번엔 우리 것만 하자 하니까 이겼네요?ㅎㅎㅎ
전 : 유빈이가 쿨해서 겁없이 잘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스테이크 잘 먹어서 그런가?
신 : 스테이크? 어제ㅎㅎ 회장님이 스테이크 사주셔서
전 : 스테이크 때문에 오늘 미친 것 같아요. (서로 웃으면서 손뼉 침)
전 : 뭐에요 이게? 믿을 수가 없어요ㅎㅎ
-오늘 전지희 공격 들어간 게 엄청났는데, 보면서 서로 어떻게 생각했는지
전: 솔직히 저도 들어간 게 신기해서 오랜만에 그렇게, 처음부터 그렇게 잘 들어간 것 같아요. 저희가 경기하면서 서로 기분 잘 정리하면서 일단 집중해야 하니까 서로서로 말 안하더라도 마음 속에는 있으니까. 한 포인트 한 포인트 기회 왔을 때 잡아야 된다는 생각을.
신 : 저는 언니 하는 거 보고 야~ 와~ 오~ 하면서.
전 : 저도 들어가는 거 보면서 당황했어요. 저희가 고비를, 둘이 안 끝나잖아요. 로빙 볼도 계속 들어오고 끝까지 보고.
-이번 대회에서 중국 선수들한테만 고전했다가 처음으로 두 사람이 처음으로 중국 넘어섰는데 다음 결승 상대도 중국 조다. 이번 경기로 자신감 생길 것 같다.
신 : 일단 자신감보다는 또 중국 선수들은 실력이 좋은 선수니까 이번 경기 준비했던 것처럼 착실하게 준비해서 좋은 내용 언니랑 같이 만들어가면서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 : 이런 경우가, 제가 생각했을 때 상대가 끝까지 볼 다 들어오는 게 당황할 수도 있고, 이런 게임 생각했을 때는 그 쪽도 분석하면서 저희도 어제 한 것처럼 저희가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서로 웃음)
-여자복식 세계선수권 결승 올라간 게 1987년 양영자-현정화 이후 처음이다. 36년 만에 여자복식 쾌거인데 현재 기분은
신 : 그런 건 별로 딱히 신경쓰지 않고, 이번 경기를 이겼고 다음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전 : 살면서 이런 무대, 결승은. 저도 그렇고 유빈이도 그렇고 탁구 인생, 모든 인생에서 아쉬운 점 없게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1987년에는 금메달 땄는데, 내일 경기도 금메달 땄으면 한다는 생각도 들 거 같다.
신 : 마지막 경기인 만큼 언니랑 저랑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습니다.
전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오늘도 한인 분들이 엄청 응원해주셨는데
신 : 경기는 분위기라는 게 중요하기도 하고 흐름이 있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것도 느꼈고, 그런 게 모든 게 합쳐져서 이번 경기를 이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 : 하면서 신나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힘도 많이 주셨고, 좋은 것 같아요. 한국에서 시합하는 것 같아요.
-내일 결승전 앞두고 서로에게 한마디
신 : 저는 그냥 언니랑 저랑 결승까지 올라온 만큼 부담 갖지 말고 오늘처럼 즐겁게 후회없는 경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전 : 저는 일단 옆에 유빈이가 있기 때문에 겁없이 파트너 믿고 즐겁게 경기할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