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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북미프로풋볼(NFL)은 매년 특정 기간에 선수가 자신의 혈통에 따라 헬멧에 미국 국기 외에도 또 하나의 국기를 붙이고 뛸 수 있도록 한다.
미국 USA 투데이는 18일(한국시간) 애리조나 구단 공식 웹사이트를 인용해 머리가 "내 헬멧에 태극기를 달고 경기하는 게 자랑스럽다. 이는 어머니와 내 유산을 기리는 방법이며, NFL을 구성하는 다양한 배경을 강조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머리는 외할머니가 한국인인 한국계 선수다.
평소 미국 내 한국, 아시안 커뮤니티에 큰 관심을 보인 그는 2021년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연쇄 증오 폭력 사태가 벌어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나는 증오를 이해할 수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달 초 텍사스주 쇼핑몰에서 한인 일가족 3명이 총기 난사로 목숨을 잃은 비극적인 참사에는 1만5천 달러(약 2천만원)를 기부하며 SNS에 "피해자를 위해 기도한다. 이러한 비극에 어떻게라도 도움을 줄 방법이 있다면 알려달라. 언제쯤 돼야 이런 일이 사라질지 모르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머리는 대학 시절부터 미식축구와 야구 모두에서 최정상급 재능을 드러냈고, 2019시즌 드래프트에서 사상 최초로 NFL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모두 1라운드로 지명됐다.
NFL을 선택한 머리는 빠른 속도로 리그를 대표하는 쿼터백 가운데 한 명으로 성장했고, 지난해 7월 애리조나 구단과 5년 최대 2억3천50만 달러(약 3천73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지난 시즌에는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일찍 그라운드를 떠났고, 이번 시즌 복귀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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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