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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80점 정도 주고 싶어요."
10대5. 완벽한 승리였다.
일본은 10엔드 공격을 포기하고, 결국 기권을 선언했다. 그만큼 압도적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드 존에서 만난 피터 갤런트 한국 컬링 대표팀 감독은 "오늘은 모든 게 완벽한 경기였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았던 경기력"이라고 했다.
극찬이었지만, '과장'은 없었다. 그에 걸맞은 경기였다.
하지만, '안경선배' 김은정에게 만족감은 없었다. 그는 "오늘 경기 점수를 주자면 그래도 조금 잘했으니까 80점 정도"라고 했다.
김은정은 "오전 미국전에서는 웨이팅 감각이 돌아오지 않아서 좋지 않았다. 하지만 베이징에서 전체적 슬라이딩 감각이나 샷 감각은 좋았다. 그래서 일본전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일본 스킵 후지사와가 부담을 느꼈고, 상대적으로 저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실제 일본 선수와 경기에서 큰 신경이 쓰이진 않는다. 일본을 이기고 싶긴 하지만, 한일전이라서 크게 부딪치거나 신경전은 없는 것 같다. 후지사와 선수는 매우 잘하는 선수이고, 차분하게 팀을 이끌어간다. 스킵 입장에서는 매우 좋게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만나지 않았으면 좋은 관계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이런 상황이서"라고 웃으면서 말하기도 했다. 또 "일본 선수들은 서로서로 응원도 많이 하고 그러지만, 우리는 좀 묵묵한 스타일"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후보 김영미가 김초희 대신 투입, 맹활약했다. 김영미는 "제가 베이징에서 최근 2연패 했기 때문에 꼭 이기겠다고 했는데, 질렀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했다. 팀원들과 힘을 모아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임영섭 감독은 "김영미가 일본전에 상당히 강한데, 그걸 염두에 두고 올림픽 전부터 일본전은 김영미가 출전하기로 결정돼 있었다"고 했다.
한국은 일본을 누르고 3승3패, 4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최대 난관이었던 일본을 압도하면서 자신감도 얻었다.
팀킴은 16일 하루 쉰 뒤 17일 덴마크, 스웨덴과 연속 경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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